• 북한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이 9월 초 열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비서국 조직담당 비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이 권력 승계에 성공하면 장성택과 함께 ‘최고 실세’로 자타가 인정하는 오극렬이 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 ▲ 오극렬 북 국방위 부위원장 ⓒ 자료사진
    ▲ 오극렬 북 국방위 부위원장 ⓒ 자료사진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인 오극렬은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장성택, 김영춘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될 것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북한사범대학 교수를 역임한 주성하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극렬이 북한 유사시에 권력을 장악할 1순위를 꼽히는 것은 전혀 실정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오극렬이 가진 슈퍼 파워에 대해 남한보다 잘 아는 것이 김정일과 김정은”이라며 “김정은은 오극렬의 막강한 힘을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침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때문에 김정은은 후계 작업이 진행되면서 물밑으로 오극렬이 지휘하던 노동당 ‘작전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작전부는 김정일이 “나의 별동대”라고 부르며 작전부 기지를 방문할 때는 경호원도 두지 않고 드나들 만큼 신임을 표시한 부대로 오극렬이 전권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주씨는 “지난해 8월 김정은이 이미 오극렬의 힘의 원천인 작전부를 접수했다”라며 “중요한 작전의 경우 모두 김정은의 재가를 거쳐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극렬이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더라도 이미 시작한 몰락의 길을 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정은과의 관계도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나아가 “김정은이 권력을 성공적으로 장악할 경우 살생부 1순위에 오극렬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일단 김정은의 권력계승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김정은의 경우 정치경험이 없고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김정일 사후 권력계층들을 틀어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면 정치적 장악 능력 문제로 권부 엘리트들과 권력을 나눠가질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에서 김정은이 80세의 원로인 오극렬을 실각시킨다는 것은 집권 초기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무리수를 쓰기는 어렵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