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 전 '치아 기능 미달'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될 당시 의도적으로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MC몽이 MBC 예능프로그램 '꿀단지'에서 하차를 앞두게 됐다.

    지난달부터 방송된 신생 예능프로 '꿀단지'에서 '몽이'라는 콩트를 이끌어왔던 MC몽은 해당 코너가 폐지됨에 따라 오는 22일 (녹화분)방송을 끝으로 더이상 얼굴을 비치지 못하게 됐다.

  • ▲ ⓒ MC몽 미니홈피 
    ▲ ⓒ MC몽 미니홈피 

    제작진 관계자는 "MC몽이 병역기피 의혹 조사를 받기 전부터 코너 폐지가 확정된 상태였다"며 이번 결정이 경찰 조사와는 무관함을 설명한 뒤 "논의 결과 웃음을 주는 요소가 부족하다고 판단 돼 몽이를 폐지하고, 대신 노라조의 조빈과 개그맨 손헌수 등이 출연하는 새 코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꿀단지' 제작진은 이번 코너 폐지 결정이 "MC몽의 신상 문제와 별개"라는 해명을 내놨으나 이번 조치는 병역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사실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MC몽의 기용에 대해 방송 제작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음을 방증한 사례로 풀이된다.

    한 연예 관계자는 "MBC의 발빠른 결정이 다른 경쟁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MC몽이 출연 중인 타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MC몽의 '하차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서 MC몽을 상대로 실시한 진술 조사가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장 11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이뤄짐에 따라 연예계 일각에선 이번 수사가 MC몽에게 자칫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따라서 MC몽이 맹활약 중인 일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MC몽의 '하차'나 '한시적 출연 중단' 같은 극약 처방까지도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은 장고 끝에 출연 멤버에 대한 '신뢰'를 택했다.

    제작진은 전날 11시간 이상 경찰 조사를 받은 MC몽과 함께 20일 전북 촬영을 강행했다.

    한 제작 관계자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하차'를 고려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인 것 같다"면서 "방송 촬영 역시 국민과의 약속이니만큼 예정된 대로 촬영을 이어갈 것이며,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MC몽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MC몽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건 SBS의 '하하몽쇼'는 사정이 더욱 딱하다. 이제 막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를 잡으려는찰나 MC몽이 병역비리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됨에 따라 프로그램의 향후 존립 자체가 불투명 해 진 것.

    '하하몽쇼'는 MC몽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방송이니만큼 이번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대폭 교체되는 악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하하몽쇼'의 제작진은 아직 혐의 내역 중 사실로 판명된 것이 하나도 없는 이상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그때까지 정상적인 녹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