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얼짱팔찌’가 외국의 ‘섹스팔찌’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두 개의 가느다란 원형태의 팔찌 두 개를 ×자 모양으로 꼬아서 끼는 팔찌로 지난해 영국과 미국, 브라질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 초부터 국내에서도 일부 연예인이 차고 다니면서 ‘얼짱팔찌’라는 별칭이 붙었다. 개당 200∼1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 사이에 인기가 높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노모 양(12)은 “그냥 예뻐서 친구들과 차고 다닌다”고 말해 실제 이 팔찌를 착용하는 학생들은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문제는 이 팔찌가 성(性)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섹스팔찌(shag bands)’로 불리며 사회적 논란을 겪었다는 것. 특히, 팔찌 색에 따라 이성에게 허용하는 스킨십의 수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노란색은 ‘포옹’, 주황색은 ‘키스’를 의미하며 검은색 팔찌는 ‘성관계’을 뜻한다. 그 팔찌를 끊은 이성과 그 색에 해당하는 스킨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초엔 브라질 빠라나(PR) 북부에 위치한 론드리나에서 13세 한 소녀가 이 팔찌 때문에 4명의 18세 이하 남성들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낮 12시에 발생했다. 피해자와 강간범들은 소녀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던 중 만났고 다음날 강간범 중 1명은 소녀에게 다가와 성행위를 뜻하는 까만색 팔찌를 끊어버린 뒤 문제를 일으켰다.

    경찰서장은 소녀가 강간범들과 아무런 친분도 없었는데 단지 문제의 팔찌를 착용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으로 청소년범죄담당 판사는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팔찌를 팔지 말라는 사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