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도끼사건 피해자 언니가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
    ▲ 부산도끼사건 피해자 언니가 한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

    미성년자 성폭행 미수 사건인 일명 '부산도끼사건'에 경찰의 늑장 대응과 사건 축소 의혹이 제기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사건은 한 포털사이트에 피해자 A양(15)의 언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저희 집 이야기 뉴
    스에 났습니다...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반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A양의 주택에 피의자 조모(41) 씨가 침입해 15살 여중생 A양을 성폭행하려 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 오빠 등 가족들은 이를 제압하다 조 씨가 휘두른 도끼에 맞아 중상을 입은 것이다. A 양의 아버지는 두개골이 함몰되고 갈비뼈 2대가 으스러졌으며 코 부분은 120여 바늘을 꿰매는 등 부상을 입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청테이프에 묶여 2시간가량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의자 조 씨가 피해자 친인척의 내연남으로 동거녀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이 집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실질적인 강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이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축소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경찰서가 사건 발생 지역과 3분 정도 거리의 가까운 위치였지만 경찰들은 한참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2월 발생한 ‘김길태 사건’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피의자에게 강력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등 의 댓글을 달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경찰은 뭐했나?" "사건을 은폐하려던 것 아니냐" 며 경찰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부산 사상경찰서는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고를 받는 지령실에서 신고자 측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최초 신고 후 16분이 지나서야 범인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검거된 조씨는 살인미수와 성폭력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며 “중형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