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했다. ⓒ 연합뉴스
    ▲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했다. ⓒ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의 시내버스가 일제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먼저 사고가 발생한 서울시는 10일 “오늘부터 가스안전공사, 교통안전공단, 소방재난본부 등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서울시내 모든 버스를 대상으로 전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운행중인 천연가스 버스 가운데 5년 이상된 버스를 우선적으로 검사 한 뒤 나머지 버스들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운행 중인 천연가스 버스가 워낙 많아 전차량을 전수조사 하는데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또 전수조사와 함께 운행한 지 오래된 노후 천연가스 버스에 대한 교체 작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버스는 지난 2002년 생산된 노후차량으로 천연가스 버스 내구연한(9년)을 1년 앞둔 폐차 대상이다.

    같은 기간 생산된 버스 가운데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은 159대로 시는 이들 차량에 대한 점검을 먼저 실시하고 문제가 발견될 시 즉각 폐차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천연가스 버스는 모두 7234대로 전체 시내버스 7558대의 9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디젤 차량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로 올해 말까지 모든 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던 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했다. ⓒ 연합뉴스
    ▲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천연가스 시내버스가 운행 도중 폭발했다. ⓒ 연합뉴스


     
    광주시도 천연가스 시내버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광주 시내버스 950여대 가운데 천연가스 시내버스는 97%(926대)에 달한다.

    광주시는 서울에서 발생한 천연가스 시내버스 폭발 사고가 연료통 자체 결함에 따른 폭발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 천연가스 시내버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라고 각 시내버스업체에 공문을 전달했다.

    대구시도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대구시는 “천연가스는 폭발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일에 대비해 안전전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서울 가스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면 그 대책을 대구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는 현재 시내버스 1658대중 전체의 약 93%(1539대)의 천연가스 버스가 운행중이다.

    폭발 사고가 난 천연가스 버스는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차량으로 연소 시 매연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버스로 지차체들은 기존의 경유버스에서 이 버스로 대체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버스 연료통의 폭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국 도시가스충전소에 충전시 최고압력을 현행 207㎏/㎠보다 10% 정도 낮추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