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아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함께 꾸민 무대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김연아를 비롯한 전 출연진이 함께 꾸민 무대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데일리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피겨전설’ 미셸 콴(30․미국)이 듀엣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아이스쇼가 성대하게 마무리 됐다.

    “실수도 있었지만 무척 즐거웠습니다. 특히 미셸 콴과 연기가 감동적이었어요."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펼쳐진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의 마지막 공연을 끝낸 김연아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사흘 간 4차례 공연이라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낸 김연아는 “(경기일정이) 피곤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최선을 다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어릴 적 우상인 미셸 콴과 처음으로 듀엣 갈라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콴과 잠깐 호흡을 맞춘 적은 있지만 프로그램을 함께 한 것은 처음이라 긴장됐다”라면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함께 연습하지 못해서 한국에 와서 호흡을 맞춰야했다. 연습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콴도 역시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히어로(Hero)'라는 곡을 먼저 정했고 우리는 따로 연습을 했다”면서 “서로 연습한 영상을 보면서 분위기를 익혔다. 윌슨이 내 대역을 맡아서 김연아와 토론토에서 연습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 ▲ 김연아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겨의 전설' 미셸 콴(우). 이오봉 기자 ⓒ 뉴데일리
    ▲ 김연아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피겨의 전설' 미셸 콴(우). 이오봉 기자 ⓒ 뉴데일리

    미셸 콴도 김연아와의 듀엣연기가 뜻 깊었음을 밝혔다. 콴은 “나는 다른 선수의 연기를 봐도 잘 울지 않는 편인데 김연아의 올림픽 무대를 보고 눈물이 고였었다”며 “김연아가 나를 우상이라고 부르는데 굉장한 영광”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인 ‘블릿프루프’를 공개했다. 반짝이 의상에 검은 재킷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빠른 비트에 맞춰 박력이고 격렬한 연기를 펼쳐냈다. 또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세밀한 매력도 덧붙여 객석의 함성은 그칠 줄 몰랐다.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는 29일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2010~2011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김연아는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만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앞으로 일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라며 “캐나다로 돌아가서 코치 등과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토론토에 도착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