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동성애자가 포함된 마약 사범들이 상습적으로 환각상태에서 성관계한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밀반입한 마약류를 소지ㆍ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클럽DJ 김모(2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노모(42)씨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27명 가운데 6명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올 6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클럽과 찜질방 등지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수차례에 걸쳐 복용ㆍ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17명은 이태원에 있는 속칭 게이클럽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사이로 마약을 복용하고 인근 숙박업소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대다수는 남자 동성애자이며 여자 동성애자도 2명 있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1월∼올해 3월 외국에서 사들인 마약을 팬티 안에 숨기는 등의 수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케타민 100여g, 엑스터시 50정 등 1천500만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타민은 환각 효과가 있는 흰색 가루 형태의 마약류이며 엑스터시는 향정신성 물질로 과다 복용하면 착란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이들은 코로 흡입하거나 물에 타서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마약을 복용했으나 주사기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 등 10명은 도봉구와 동대문구 일대에서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자가 감염사실을 숨기고 성관계를 해 상대방이 감염됐다면 중상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성관계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에이즈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자 이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이들이 일반인과도 성관계를 가졌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 해당 클럽을 출입한 다른 고객들도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