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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이동관 홍보.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16일 퇴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통해 임기를 마무리 했다.
박형준.박재완.이동관 세 수석의 경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릴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그 만큼 이들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개편 때 마다 이들은 자리를 이동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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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 청와대 2기 참모진 이임식이 숙연한 분위기속에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이 대통령이 이들을 계속 기용한 것은 이들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무엇보다 촛불정국과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 등 이 대통령이 가장 위기에 닥쳤을 때 이들은 방패막이가 됐고 이런 점들이 이들의 중량감을 더 키웠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들이 만든 성과도 크다. UAE 원전 수주와 G20 정상회의 서울 유치, 2012년에 있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등 굵직한 외교적 성과를 만들었다. 떠나는 이들의 소회는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인사말 도중 목이 메어 말을 잘 잇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닦아낼 만큼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수석은 "대과를 남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며 "세종시 발전안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게 됐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여러분과 함께 선진화에 기틀을 다진 점에 대해 위안을 갖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수석은 "두 번이나 더 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아 노력해 오는 동안 도와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얗게 밤을 새우고 길거리에서 함께 뛰던 동지 여러분을 남겨두고 먼저 나가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