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MB와 우린 수어지교"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이동관 홍보.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16일 퇴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통해 임기를 마무리 했다.

박형준.박재완.이동관 세 수석의 경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릴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그 만큼 이들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개편 때 마다 이들은 자리를 이동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이 대통령이 이들을 계속 기용한 것은 이들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무엇보다 촛불정국과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 등 이 대통령이 가장 위기에 닥쳤을 때 이들은 방패막이가 됐고 이런 점들이 이들의 중량감을 더 키웠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들이 만든 성과도 크다. UAE 원전 수주와 G20 정상회의 서울 유치, 2012년에 있을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등 굵직한 외교적 성과를 만들었다. 떠나는 이들의 소회는 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우리 모두의 관계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수어지교(水魚之交)와 마찬가지"라며 "물고기는 물을 더나 살 수 없다. 어찌 보면 안에 있을 때는 어항 안의 물고기였을지 모르지만 밖에서는 더욱 힘차게 여러분과 함께 이 물이 모두를 위한 의미 있는 물이 되도록 해 콸콸 넘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명박 정부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을 새로운 선진화 물줄기로 바꾼 원년으로 만든 정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남은 2년 동안 정말 싱싱한 물고기가 돼 같이 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