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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 대통령 특보인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 비상근인 김영순 여성특보가 25일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에 입주했다고 중앙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사무실은 김덕룡 국민통합특보와 이현구 과학기술특보, 오해석 IT특보 방이 있는 5층에 마련됐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겸한 강만수 경제특보와 청와대 별관에 자리 잡은 이희원 안보특보 이외의 특보들이 창성동 별관에 둥지를 튼 셈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세 특보의 사무실 입주를 계기로 특보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형준·이동관 특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했고, 청와대에서 함께 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이들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란 뜻에서 이른바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렸다. 이들은 지난해 7월 6.2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에도 종종 국정운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비공개 자문의 역할을 맡아 오다가 5개월만에 특보로 복귀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이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된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특히 정무(박형준)와 홍보(이동관) 측면에서 여러 가지 기획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특명 사항을 수행하는 일을 할 것이며, 이미 과제가 주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박 특보는 친이계 차기 대선 후보군 중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고르고 키우는 과제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이 특보는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고,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권 홍보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두 특보를 신임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 대한 '예우'도 남다르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청와대 비서 라인에선 이들이 특보로 임명된 직후 "별도의 실무 보좌 인력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두 사람에겐 5∼6명의 행정인력이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 비서진의 보이지 않는 견제에도 두 특보가 수석급 위상을 확보한 만큼 일하다 보면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등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