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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를 공식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파나마의 상징인 '캐시 카우' 운하를 시찰했다.
'대운하'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리까르도 마르띠넬리 베로깔 파나마 대통령과 함께 운하 갑문 3개 중 태평양쪽 갑문 여행자센터와 통제실 등을 돌아봤고 부부 동반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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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마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리까르도 마르띠넬리(오른쪽) 파나마 대통령과 함께 파나마운하 미라플로레스 갑문을 방문해 통제탑에서 선박 통과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션이 갑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침 우리 배가 지나가서 좋다. 대한민국 배가 지나가지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한국 배가 지나가니 통관료를 1달러 깎아주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파나마운하 방문 일정은 원래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정했지만, 운하와 관련한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설명이 길어지면서 1시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통제실에서 갑문 통제 버튼을 직접 눌러보기도 했고, 방명록에는 "파나마운하 (확장)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파나마와 세계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르띠넬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통상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파나마시티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13개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과 파나마공화국의 우호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파나마의 광물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마르띠넬리 대통령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파나마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조속 체결하기로 했으며 다른 중미국가들과도 FTA의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각국의 의향을 확인해나가기로 했다. 또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가까운 시일내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연수생 초청사업 및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현재 3개월인 파나마 진출 한국기업인의 체류기간을 1년 이상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자 마르띠넬리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였으며, 마르띠넬리 대통령이 전자정부 분야의 노하우 전수 및 공유를 위한 협력프로그램 구성을 제의한데 대해선 이 대통령이 관심을 표하며 세부협의를 하기로 했다.
특히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무력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한국정부의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46명의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뒤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이에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가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신규회원 가입 동결(모라토리엄) 조치를 해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파나마를 처음 방문한 이 대통령은 파나마측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마르띠넬리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10월 방한하기로 했다. 마르띠넬리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역시 수교 이래 파나마 대통령의 첫 방한이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CEO 출신으로 공유하고 있는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형식을 파괴하고 실용적인 회의를 이끌었다"며 "당초 예정에 없던 단독회담을 1시간가량 진행한 뒤 확대회담을 30분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는 한.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도미니카 부통령도 접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