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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강우석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이끼'는 배우들 보는 맛이 있는 영화다"라며 "그 중에서도 유해진의 '광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 그가 영화 속에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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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끼' ⓒ 뉴데일리
이 시대 최고의 조연으로 꼽히는 유해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로인해 극이 더욱 활기차 진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능력은 영화 '이끼'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극중 천용덕 이장의 오른팔이자 마을의 대소사를 모두 책임지는 ‘김덕천’ 역할을 맡은 그는 늘 천용덕 이장의 옆에서 붙어서 다니며 마치 ‘콤비’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읍내에 나갔다 ‘전석만’(김상호)이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간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마을로 접어드는 장면에서 정재영과 보여준 애드리브 호흡은 두 사람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게 맞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유해진은 그의 등장하나 만으로도 팽팽하게 흘렀던 극의 긴장감을 조금 풀어주면서 관객들이 다시 편안하게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역시 이번 영화 '이끼'에서 유해진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장면은 평소와 같은 유머 넘치는 모습이 아니다. 강우석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광기에 치달은 것처럼’ 대사를 쏟아내며 보여주는 연기 장면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소름돋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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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끼' ⓒ 뉴데일리
워낙 감정적으로 예민한 장면이라 유해진은 촬영 현장에서도 따로 떨어져 감정을 만들었다. 힘들고 중요한 감정 촬영이다 보니 이틀에 걸쳐 촬영을 진행해야 했는데, 유해진의 연기가 끝나고 감독의 컷 사인이 떨어지자 유해진의 소위 말하는 ‘미친 연기’(너무 연기를 잘할 경우 일컫는 말)에 스탭들도 잠시 넋을 놓기도 했다. 실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시사 등에서도 유해진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을 발한 유해진의 ‘미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이끼'는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은 낯선 이방인 ‘유해국’(박해일)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의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로 내달 15일 국내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