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중국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즐기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카지노 딜러로 일했던 한국 여성과 투숙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중앙선데이는 현지시각으로 4일 오전 10시 30분 마카오의 신도심 코타이에 있는 38층짜리 알티라 호텔 10층 식당에서 김정남을 만나 약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자신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며 아버지 김 위원장의 건강은 좋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 일요판인 중앙선데이가 6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7년 언론에 노출된 김정남의 모습.  ⓒ 연합뉴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자신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하며 아버지 김 위원장의 건강은 좋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 일요판인 중앙선데이가 6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7년 언론에 노출된 김정남의 모습.  ⓒ 연합뉴스

    이날 김정남은 '천안함 테러사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천안함? 나는 모릅니다. 그만하시죠"라고 일축하는가하면, 아버지 김정일의 건강에 대해선 "좋으시다"며 최근 일고 있는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한국 취채팀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놀라지도, 불편해 하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사진을 찍으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오로라 식당에서 20대 여성과 식사 중 한국 취재진을 만난 김정남은 유럽 망명설에 대해서도 "전혀 유럽 쪽으로 갈 계획이 없다"며 "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쪽으로 갈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남은 '현재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이 김옥(46)의 아들이라는 말을 마카오에서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뭔 얘기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로 자신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앙선데이는 "마카오 현지인들로부터 김정남이 '김정은은 고영희의 아들이 아니라 김옥의 아들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정남은 지난 2002년 사망한 김정일의 첫번째 부인 성혜림의 아들이며 김정은은 2004년 사망한 김정일의 두 번째 부인 고영희의 아들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마카오 현지인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고영희가 아닌, 김정일의 네 번째 여성으로 불리는 김옥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남은 중국 베이징에 100만 달러 규모의 별장 2채와 승용차 3대, 마카오에 100평 규모의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술과 여자를 좋아해 매춘으로 유명한 마카오의 '금룡 가라오케'를 자주 드나든다고.

    전해진 바에 따르면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맞닥뜨린 여성도 신디라는 이름의 카지노 딜러 출신 한국 여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여성과는 일회성 만남으로 보이며 실제 김정남은 마카오 해양화원(海洋花園)이라는 아파트에서 고려항공 스튜어디스 출신 서영라(30대 초반)와 동거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