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에서 2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만취상태로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8분 공대건물에서 20대 남성이 청소직원과 경비직원을 폭행했다. 만취 상태의 이 남성은 여자화장실 앞에서 ‘남자화장실 문이 잠겼다’며 욕설을 하며 여성 미화원을 폭행했다.

    여성미화원이 “여기는 화장실이니 나가달라, 남자화장실로 가라”고 말하자 이 남성은 “남자 화장실 문이 잠겨있다. 왜 거짓말 하느냐”면서 피해자의 팔을 잡아끌고 화장실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욕설과 함께 피해자의 등을 때리며 어깻죽지를 잡아 복도로 끌고 가려 했으나 피해자가 화장실의 문고리를 잡고 버티던 중 그 소리를 들은 경비직원이 오자 욕설을 내뱉고 발길질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측은 “피해자 진술과 CCTV 화면을 살펴본 결과 가해학생은 우리학교 학생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해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정도에 대해서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니고 가벼운 몸싸움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대 총학은 성명을 통해 “피해자인 청소직원과 경비직원은 신체적 피해와 더불어 매우 놀란 상태”라며 “오랫동안 학교에서 근무해왔고, 학생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피해자들은 학생으로 보이는 가해자의 행동에 분노와 실망이 뒤섞인 감정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형사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진상조사로 가해자를 찾아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보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이후 피해 당사자들은 학교 측에 가해자를 찾아 사건의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