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노회찬 대표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석패 책임론에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나"고 맞섰다.

    노 대표는 4일 MBC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2만6000여표 차이로 졌는데, 강동구 같은 경우 민주당 후보가 얻은 표가 한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 더 많다.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을 안 찍었다는 것에서 오히려 이번 선거의 패인이나 반성할 대목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노 대표는 또 "내 지지자 대부분이 이미 '이번 선거만큼은 미안하지만 저쪽(한 후보)을 찍고 오겠다' 이렇게 나한테도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설사 양보를 했다 하더라도 그 표가 저쪽으로 갔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책임 뒤집어씌우는 식으로 얘기를 끌고 가는 건 사실관계도 다르고 적합치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 대표는 "실제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민주당과 한 후보 측에서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다"면서 "굳이 단일화하지 않아도 내 지지표에 상당 부분은 그쪽으로 이미 넘어간 것이고, 그쪽에서도 나한테 단일화를 위해서 협상하자는 제안조차 일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2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결과 한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 근소한 차이로 지자, 일부 네티즌은 이번선거에서 3.3% 지지율을 얻은 노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