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3일 전날 전국 동시에 치러진 6.2지방선거에 대해 "졌지만 패하지 않은 승리"라고 규정하며 대여공세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한명숙 후보를 만나 "표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는 패자라고 생각지 않는다. 사실상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순리대로였으면 우리가 확실하게 기초단체장만이 아니라 서울시장도 승리했을텐데 순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 민주당 ⓒ 연합뉴스
    ▲ 민주당 ⓒ 연합뉴스

    이에 한 후보는 "시장후보로서의 역할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면서 "민심의 바람이 불어 0.6%포인트 차이로 진 것은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명숙 개인은 0.6%로 졌지만, 서울시민은 확실히 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4일 광역단체장 당선자와 지도부가 현충원을 참배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할 예정이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서울시장에 재선됐다. 결과는 1%p도 안되는 2만여표차이였으며 당선 확정 불과 몇분 전까지도 오 후보의 승리를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수도권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전체 66곳 중 민주당이 46곳에서 당선자를 탄생시켰고, 한나라당은 15곳에 머물렀다.

    이같은 지방선거 승리로 향후 민주당의 국정 주도권 확보는 용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국회에 개헌과 세종시 문제 등 여당이 추진해온 이슈가 쌓여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대대적인 대여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에 정 대표는 이날 오전 6.2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정운찬 국무총리 등 내각의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 국정쇄신과 4대강 공사 중단 및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 386세력의 당내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