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혼란 키운 국힘, 당론부터 확정하라"지선 앞두고 대구 방문 … TK 민심 공략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구 중구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구 중구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우파 진영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TK) 행정통합특별법 처리 지연을 두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통합법을 둘러싼 입장 변화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책임론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는 27일 오전 대구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과 장동혁, 송언석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 통합에 반대하며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행정 통합을 통해 대구·경북 시민과 도민을 잘살게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통합이 무산될 경우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먼저 사과한 뒤 민주당에 법안 처리를 제안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 기류 변화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그간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에 대해 졸속·차별 입법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왔으나 최근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TK 지역 의원들이 찬성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통합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민주당 당론으로 확정해 달라는 요구는 책임을 떠넘기는 주장"이라며 "국민의힘이 먼저 당론을 확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 대표는 행정 통합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으나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미 장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대전 행정 통합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먼저 제안했던 사안"이라며 "사안마다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대구·경북 주민들을 향해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분명한 입장을 요구해 달라"며 "이번 통합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인 행정 통합에 대해 찬성하다 반대하고 반대하다 찬성하는 건 어쩌자는 것이냐"면서 "당리당략을 앞세울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 통합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다. 대구는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노선 갈등과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을 둘러싼 입장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직접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