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금년 초부터 대한민국의 6·2지방선거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남선전을 반복해서 쏘아댔다.

    “오는 6월 2일에 있게 되는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남조선에서는…진보력량을 일방으로 하고…보수세력을 타방으로 하는 두 세력이 첨예하게 대결하고 있다.…다가오는 <지방자치제선거>는 남조선인민들의 운명과 나아가서 민족의 장래와 잇닿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모든 남조선인민들이 보수세력 매장에 총궐기하여야 한다. 진보세력의 힘은 단결에 있다. 보수집권세력의 횡포무도한 파쑈탄압과 회유기만책동에 각계각층의 련대련합과 조직적이며 대중적인 투쟁으로 맞서나가야 한다.”(로동신문, 3월 27일자)

    “다가오는 6월 2일, 이 땅에서는 앞으로의 정국판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진행되게 된다.…이번 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진보개혁세력과 보수세력 사이의 사활을 건 치렬한 싸움이다. 2012년에 진행될 <총선>의 운명도 <대선>의 승패도 이번 <지방자치단체선거>에 의해 크게 좌우되게 된다.…반보수련대련합을 실현하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확고한 담보이다.…각 당, 각 파, 각계층 민중은…련대련합을 이룩하자! 진보개혁세력은…<한나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는 당선 가능한 공동후보를 내세우고 적극 밀어주자!…<6·2지방선거>에서 보수패당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기자!”(구국전선, 4월 9일자)

    한편, 남한사회의 운동권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들이 연대하여 공동(단일)후보를 선정하도록 선동하면서, 야권의 연합과 공동후보 선정 공작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금년 초 우리나라의 6·2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공동의장단회의 보고문과 공동의장단회의 결정서를 발표했다. 그 두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해내외 온 민족의 대단합을 실현하는 것은 올해에 자주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절박한 요구입니다. 이것은 특히 올해에 남측에서 <지방자치단체선거>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게 될 6.15세력과 반6.15세력, 민주와 파쇼사이의 대결전에서 통일민주세력이 승리하며 가까운 앞날에 사회의 민주화와 자주통일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는 데서도 더없이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보고문)

    “남측본부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실천으로 6.15시대의 전진을 가로막고 파쇼와 대결의 과거를 되살리려는 반통일세력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 통일민주애국세력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결정서)

    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희망과 대안 등 남한사회의 운동권 단체들은 야권의 연합과 공동후보 공작에 적극적·전면적으로 개입하여 여러 지역에서 야권 공동후보 선정을 이루어냈다. 운동권 단체들이 전 운동권적 차원에서 야권의 공동후보 공작에 이처럼 적극적·전면적으로 개입한 것이나, 야당들이 운동권에 이끌려 야권 공동후보 선정에 순종한 것은 모두 대한민국 선거역사상 전례 없는 사태이다. 야권 공동후보 선정 공작 주도에 성공한 운동권은 지금 그 공동후보들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예년의 지방선거와는 달리 열기가 매우 높다.
    6·2지방선거의 열기가 전례 없이 높아진 원인이 무엇일까?
    일반 유권자들은 그 원인을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