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연극열전3> 세 번째 작품으로 시작 된 <오빠가 돌아왔다>가 오는 7월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장 공연에 돌입한다.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이산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오빠가 돌아왔다>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살아있는 대사로 원작과는 또 다른 관극의 재미를 선사하며 연극무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관객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며 객석 점유율 93퍼센트를 기록한 이 같은 흥행 기록은 2010년 공연 시장의 불황 속에서의 선전이라 더욱 주목할 만 하다.

  • ▲ '오빠가 돌아왔다'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는 배우 이한위.  ⓒ 뉴데일리
    ▲ '오빠가 돌아왔다'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는 배우 이한위.  ⓒ 뉴데일리

    <오빠가 돌아왔다>는 술주정뱅이에 고발을 일삼는 아빠, 가출해서 동거녀를 데리고 돌아온 아들, 아빠와 헤어지고 함바집에서 일하고 있는 엄마, 그리고 이 콩가루 집안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여중생 딸까지 도무지 제대로 된 가족 구성원을 찾아볼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를 기막힌 대사와 순발력 있는 유머로 구성하여 재미를 더한다.

    <마리화나> <강철왕> <락희맨쇼> 등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였던 고선웅 연출은 캐릭터에 각양각색 매력을 불어넣고, 달동네 향수가 넘쳐나는 원맨밴드의 색소폰 음악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신나는 춤의 조합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나아가 코믹하고 명랑한 웃음 속에서 느껴지는 페이소스는 현대 가족의 무너진 위계질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한위 김원해 황영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창조한 新캐릭터 열전

    시종일관 빵빵 터지는 관객 반응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배우들. 대학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창조한 캐릭터의 향연은 관객들의 배꼽을 쥐고 흔든다.

    특히 알코올중독, 무위도식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나쁜 아빠 종합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아빠’ 역의 이한위, 김원해는 <오빠가 돌아왔다>가 전하는 웃음의 핵심이다. 주체할 수 없는 코믹 본능을 가진 배우 이한위는 능글맞게 능숙한 연기로 캐릭터를 십분 살리고, 세심한 코믹 연기의 달인 김원해는 캐릭터의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더한다.

    여기에 걸쭉한 욕을 현란하게 구사하는 ‘엄마’ 역의 황영희는 콩가루 가족의 화합을 도모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극 중에서 선보이는 기막힌 트로트 실력에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그 친근한 매력에 ‘배우 황영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가족이 우스운 되바라진 소녀, ‘딸’ 역을 맡은 류혜린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도살장의 시간> <춘하추동 오늘이> 등의 작품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류혜린은 실제 나이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를 펼치며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연장 공연에는 <오빠가 돌아왔다>의 조연출에서 배우로 새롭게 무대에 서는 ‘큐빅’ 역의 양성희와 <잇츠유> <해피투게더>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김호진이 ‘오빠’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돼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