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다. 구찌의 수석디자이너였으며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톰 포드의 감독 데뷔작 <싱글맨>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자전적 소설 <싱글맨> 원작
    제66회 베니스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

    비록,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로 각광받는 톰 포드였지만 그가 감독을 선언했을 때 주변인들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 <싱글맨>이 제 66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순간, 숨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과 원작의 문구 하나하나 정성스레 옮겨놓은 그의 손길에 모두가 감탄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콜린 퍼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기며 ‘콜린퍼스를 위한 최상의 배역_TIME’이라는 찬사를 얻는다. 

    <싱글맨>은 애인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남자가 오래된 여자친구와 새로 알게 된 한 남자로 인해 일생일대의 찬란한 하루를 겪게되는 영화. 주인공 조지역을 맡은 콜린 퍼스는 톰 포드의 안경을 쓰고, 블랙&화이트의 정제된 수트를 입고 영국액센트가 담긴 목소리로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지의 오래된 이성친구 줄리언 무어는 할리우드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로 1962년 당시의 레트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조지를 따르는 제자 케니(니콜라스 홀트)는 데뷔작 <어바웃 어 보이>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잘 자라준 이 소년이 조지를 상실감으로 가득한 삶의 늪에서 빠져 나와 다시 살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청년 역할을 맡았다. 또한 최근 <왓치맨> <프로포즈 데이> 등을 통해 여성관객들에게 새로운 ‘잇맨’으로 각광받고 있는 매튜 구드가 조지(콜린 퍼스)의 옛 연인 짐 역할로 등장해 할리우드 섹시남의 탄생을 알릴 예정이다. 

    자살을 결심하고서야 찬란한 하루를 보내게 된 조지 : 콜린 퍼스

  • 잘 정돈된 교외 주택 단지에서 거주하며 대학 교수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조지.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지만 오랜 연인이었던 짐을 잃고 실의와 절망에 빠진 채 살아가다 결국 자살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톰 포드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검은 뿔테 안경과 블랙&화이트로 절제된 디자인의 수트 그리고 언제나 반듯한 표정의 포커페이스로 살아가는 조지를 연기한 건 다름 아닌 콜린 퍼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맘마 미아!> 등의 로맨틱 영화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싱글맨>을 통해 평온해 보이는 듯한 일상 속에 실의와 혼란스러움으로 괴로워하는 한 남자의 절제된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다시 한번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굳혔다.

    조지를 숨쉬게 할 수 있는 그녀, 찰리 : 줄리언 무어

  • 조지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이성 친구 찰리. 미래에 대한 온갖 질문들과 씨름하고 있는 그녀는 언제나 조지의 곁에서 그의 괴로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애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조지에게 급기야 자신과의 하룻밤을 제안하는 찰리 역에는 오스카에 무려 네 번이나 노미네이트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줄리언 무어가 열연했다. <파 프롬 헤븐> <디 아워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매 작품마다 그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싱글맨>에서 역시 연기는 물론 가장 고전적인 미모의 연기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1962년 당시의 레트로 스타일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관객들의 눈을 확실하게 사로잡고 있다. 

    불현듯 나타나 조지의 뜨거운 마음을 되살리는 케니 : 니콜라스 홀트

  • 대학 교수인 조지의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 눈에 띄는 청년 케니. 조지는 눈으로 케니를 쫓지만 그 뿐, 더 이상 케니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하지만 둘은 우연히 학교 밖에서 만나게 되고, 조지에게 동질감을 느낀 케니는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살을 결심하게 된 조지에게 찬란한 하루를 선사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의지마저 부여하는 케니 역에는 요즘 여성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홀트가 열연했다. <어바웃 어 보이>를 통해 아역 시절부터 일찍이 주목을 받은 니콜라스 홀트는 아역 시절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채 훌쩍 성장하며 할리우드의 기대되는 샛별로 떠오른 스타. 성년기에 접어들며 진실된 자신의 모습과 마주치기 위해 애쓰는 케니 역을 위해 열연한 그를 보며 톰 포드는 “열 여덟 살밖에 안 됐는데 그렇게 진지하고 프로페셔널 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지의 마음 깊은 곳 절망이 되어버린 옛 연인, 짐 : 매튜 구드

  • 오랜 시간 조지와 함께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그의 곁을 떠나버리고만 영원한 동반자 짐. 조지의 마음 속 깊은 곳 빈 자리를 남기며 절망과 상실의 존재가 되어버린 짐은 조지의 회상과 환상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직설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으로 조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짐에는 매튜 구드가 열연하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왓치맨> <프로포즈 데이> 등으로 여성 관객들에게 새로운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른 매튜 구드는 <싱글맨>의 짐을 통해,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다채롭게 변화시켜가고 있다.

     

    죽어가던 브랜드 구찌를 회생시킨 천재 디자이너, 톰 포드!
    영화 <싱글맨>에서 그의 감성이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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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여성복 디자인 책임자로 구찌에 입성한 톰 포드로 인해 명품브랜드 역사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 1994년 톰 포드는 구찌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등극하면서 고급스럽지만 노후한 이미지로 전락하고 있던 구찌를 파격적으로 쇄신시킨다.

     1996년에는 자사 상품 판매가 부진한 라인 1만개를 과감하게 제거하고 히트했던 아이템 위주로 간결하게 재구성한 톰 포드 컬렉션이 패션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구찌는 가장 핫한 브랜드로 변신하고,  그 해에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상, MTV상등을 휩쓸며 톰 포드의 저력은 속속들이 확인된다.

    그가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화 되었던 이유는 브랜드 자체를 다시 디자인하는 기획력 때문이었다. 직접적인 섹스 어필을 끌어내는 과감한 커팅의 의상, 간결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들을 기획하는 동시에 이 제품의 이미지를 한층 극대화 할 수 있는 광고캠페인, 쇼윈도, 디스플레이 전체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톰 포드의 런웨이는 매번 도발적인 쇼맨십으로도 유명하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조화롭게 믹스하는 디자인의 귀재답게 <싱글맨>은 마치 톰 포드의 2010년 가을컬렉션을 미리 구경하는 것처럼 눈이 즐겁다. 톰 포드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원작의 <싱글맨>은 더없이 원색적이고 감각적이다. 색 바랜 흑백톤 영상과 강렬한 색채 영상을 자유자재로 섞어 한 컷 안에 녹여낸 모던함과 화려함을 발견할 때의 느낌은 아찔하기까지다. 톰 포드의 천재적 감각의 결정판 <싱글맨>은 오는 27일, 국내 개봉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