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경제가 회복되는 시기이므로 금융의 정상화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기업구조조정에도 은행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금융인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비오는 날 우산을 빼앗을 수는 없었으나 이제 햇살이 조금 나기 시작했으므로 더 견고한 기업구조조정이 한국경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더니 유럽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이 다른 산업에 역할을 하는 게 줄어들어서 금융 자체로 나가니까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금융권이 실물경제 지원과 더불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구조조정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기업 성장이 가능하도록 금융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독일 수상을 만났는데,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에 대해선 비판적이더라"고 전하면서 "기업윤리, 금융윤리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주장하더라. (독일에는) 중소기업도 많은데 기술 1위가 천 몇 백 개나 있다고 하더라. 독일이 얼마나 강한가"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금융인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면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표상으로 볼 때 회복해 가는 과정에 있다. 1년여간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 넘겨 왔다"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미국의 월스트리트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도 금융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금융회사들도 많은 인재를 키워가는 동시에 필요한 해외인력을 스카우트에도 함께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이므로 건전성 위기나 감독 소홀 등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찬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김남구 한국투자 금융지주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주형 수협신용대표, 하춘수 대구은행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감원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최중경 경제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추경호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