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요계의 산증인이자 40~60년대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의 '가요여왕' 백설희가 5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
- ▲ 가수 인순이가 고 백설희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 김상엽 기자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첫날부터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는 분위기다. 특히 원로가수의 타계 소식에 굵직굵직한 가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카메라 기자들의 집중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은 가수 인순이는 자신이 데뷔할 때 고인과 같이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며 "그때부터 무척 존경해 왔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천상 여자분이셨죠. 아주 예쁘게 꾸미시는 걸 좋하셨는데 목소리도 어찌나 나긋나긋하시던지…전영록 선배 때문인지 우리 모두를 정말 아들 딸로 보시며 많이 아껴주셨어요. 너무 어른이셔서 많은 추억을 쌓진 못했지만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자주 해주셨어요."
인순이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아무 부러움 없이 노래할 수 있게끔 앞길을 먼저 밝히면서 가신 분"이라며 "그분을 생각하면서 한국 가요사도 생각하게 되고 후배로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이제 가요계에도 대선배님들이 몇 남지 않으셨다"면서 "오늘 후배들이 많이 보이진 않았는데 혹시 이 뉴스를 보고 있다면 잘 모르더라도 부디 많이들 와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며 잘 가시라고 애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2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이다. 경기도 광주시 삼성공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