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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목장 아가씨' 등 숱한 히트곡들을 남기며 40~60년대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백설희가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 악화로 5일 새벽 숨을 거뒀다.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원로·후배 가수들이 조문 행렬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까지 고인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지냈던 작곡가 故 현인의 미망인 김미정씨가 빈소를 방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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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현인의 미망인 김미정씨가 빈소를 방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상엽 기자
지난 5일 서울 풍납동 소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김씨는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취재진을 맞이하며 "안타깝다"는 말을 연신 되뇌었다.
"백 선생님은 50년도 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의상 하나라도 그렇게 신경을 쓰시고 (공연차)밖에 나가실 때면 구두 하나를 신어도 꼭 새 것을 신어야 할 정도로 깔끔하신 분이셨고 천생 가수셨어요. 우리나라의 큰 별이 졌다고 생각해요. 올림픽공원 아파트에서 15년 이상을 같이 살았는데…남편 현인씨와 황해씨가 돌아가신 뒤로 둘 만 남았었죠.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며칠전까지 병원에서 고인과 얘기를 나눴다는 김씨는 "마지막 하시던 말씀이 빨리 완쾌돼 부산에서 열리는 현인가요제에 꼭 참석하겠다는 말이었다"면서 "'그래 언니 빨리 나아'라고 격려를 했었는데…이렇게 가셨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많은 후배님들이 계시지만 이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전엔 가수 이미자씨와 그렇게도 각별하고 친하게 지냈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 모두를 여의게 된 전영록에 대해선 "워낙 강단있는 사람이라 잘 이겨내리라 본다"면서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