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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정일의 방중(訪中)설이 나돌 때부터 한일 언론들은 방중 길에 김정은을 대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큰 배경인 중국에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 사실을 알리는 한편 중국 정부의 동의와 지지를 받아내는 것이 김정일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김정일의 방중에 김정은은 동행하지 않은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김정일은 왜 김정은을 동행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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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 ⓒ 뉴데일리
자유북한방송은 4일 이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내놨다.
모택동 독재를 겪은 중국인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만큼 세습에 타당성이나 당위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방송은 일각에서는 최근 복잡해진 북한 내부 상황을 거론하며 김정일과 김정은이 동시에 자리를 비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들이라는 점에선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방송은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은 이유는 위험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북한내부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기보다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이 중국인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만치 타당성이나 당위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모택동 1인 독재를 체험해보고 힘겹게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한 중국 지도부의 입장에선, 북한의 극단적 독재체제와 봉건적 왕조세습은 분명 비판적인 것인 동시에 그것을 지지해주려고 하기에도 부담이 많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김정일이 김정은을 대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김정일 자신도 북한의 봉건적 왕조세습이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방송은 김정일은 북한 내부에 확실하게 김정은의 지도자 위치를 굳혀놓은 다음 그것을 중국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김정은에게 권력을 일정량 넘겨준 다음 그것을 기정사실화함으로서 중국이나 이웃국가들에서 어쩔 수 없이 인정토록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