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은 스위스 유학시절 사진. ⓒ 연합뉴스
    ▲ 김정은 스위스 유학시절 사진. ⓒ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열린북한방송의 북한 고위급 소식통은 “김정일의 급변고 시 장성택이 “김정은"으로 수령 승계 작업을 총지휘함을 제도화한 것”이라고 9일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실은 김정일이 의도하지 않은 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적수가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첫째, 김정일이 방중 이후 자신의 건강에 언제 급변고가 닥칠지 모르는 위험 수준에 있으며, 때문에 본인 유고시 비상체제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절감했다는 것. 그래서 서둘러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장성택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체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둘째, 장성택을 중심에 세운 것은 장성택의 능력이 출중하고 김정일의 신임이 깊어서가 아니라 장성택이 김경희의 남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수령 승계 작업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것은 장성택이 아니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라고 밝혔다.

  • ▲ 장성택 ⓒ 뉴데일리
    ▲ 장성택 ⓒ 뉴데일리


    셋째, 김정일은 자신의 건강 문제로 본의 아니게 장성택을 부각시켜 이후 자신의 의도와 달리 장성택과 김정은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 질 가능성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지금 북한 내에서 장성택과 김정은의 잠재적 대결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북한 권력이 항상 1인에게 집중되어 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김정일이 갑자기 죽을 경우 장성택에게 그 권력이 집중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장성택 과도체제는 김정은 후계 승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일도 이런 위험성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한 안전장치 역시 내적으로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고위급에 대한 인사권과 39호실 같은 김정일 소유의 당자금 혹은 비자금관리 권한은 앞으로도 장성택이 가질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사권과 재정권을 장성택에게 주지 않으면 장성택이 김정은을 몰아내고 수령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겠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