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중국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냉철한 자세로 이 문제를 다뤄 줄 것을 촉구한다"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건으로 남한과 국제사회에서 북한 입장을 선전하려고 하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선 별다른 지적이 없었다. 그러나 전날 (3일)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논평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는 점과 비교해서는 한단계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 ▲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오른쪽)원내대표 ⓒ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오른쪽)원내대표 ⓒ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만난 북한과 중국이 상황이 상황인만큼 북한이 천안함 문제를 언급할 것이고 중국도 답변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경제 협력과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사이에 경제교류협력이 어려워지게 되면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그동안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보수세력이 이미 내려놓은 결론에 짜맞추려 한다면 중국과 미국의 국제공조에서 차질을 빚게돼 결국 6자회담에서 (한국은) 고립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같은당 송민순 의원 역시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시점상으로는 미묘하지만 중국과 북한 사이의 고위인사 교류시기나 순서를 보면 지금쯤 한 번 갈때가 됐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처음으로 주재한 전군지휘관회의에 대해선 "안보무능으로 빚어진 천안함 사고에 대해 대통령은 분명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며 "지휘선상에 있는 사람들도 일벌백계로 확실한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사태 와중에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데 대해 실망이고 우려스럽다"며 중국의 이중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