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준위님, 왜 혼자 가셨습니까?” “돌아오셔서 담배 한 대만 같이 펴요”
    27일 오후 4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한 남자가 故 한준호 준위 추모사진아래 주저앉아 비에 흠뻑 젖은 채 오열했다.

  • ▲ 故 한준호 준위 사진 앞에서 오열하는 후임병 ⓒ 박지현 기자
    ▲ 故 한준호 준위 사진 앞에서 오열하는 후임병 ⓒ 박지현 기자

    40대로 보이는 그는 UDT 시절 故 한준호 준위님이 자신의 교관으로 지내셨다며, 故 한 준위와의 각별한 인연을 뜨거운 눈물로 대신했다.

    그는 사진 속의 故 한 준위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며 “죽음을 무릅쓰고 왜 가셨습니까?”라며 울부짖었다. 이어 “돌아오셔서 담배 한 대만 같이 피우셔야죠”라며 사진 속 한 준위에게 담배를 권하면서 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고 애통해했다.

    그는 故 한준위 사진 앞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자 한 준위 사진에 흐르는 빗물을 손으로 연신 닦아내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지켜보던 시민들의 눈시울마저 붉게 만들었고, 살신성인 정신의 故 한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 번 가슴속에 새기게 했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도중 숨진 한준호 준위의 영결식을 지난 3일 해군장으로 거행했으며, 35년간 순직하기까지 명예로운 군인 외길을 걸은 그에게 국가 무공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