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자로부터 아파트와 별장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위조 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려다 적발되자 잠적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 등에 따르면 민 군수는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사진을 교체한 위조여권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자신의 여권으로 또 다시 출국을 감행했지만 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제지되자 여권을 놓고 달아났다.

  • ▲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 ⓒ 연합뉴스
    ▲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 ⓒ 연합뉴스

    민 군수는 이날 남자 1명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로 갈 예정이었다. 민 군수는 이틀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진군청 측은 민 군수가 이틀째 휴대전화를 꺼 놓은 상태로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민 군수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관급 공사 수주를 미끼로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3억 원 상당의 별장을 받는 등 뇌물혐의가 있다며 대전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5일 군수실과 민 군수의 업무용 차량,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민 군수는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뒤 뇌물 수수 등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