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주교가 어린이 성추행을 자백했다. 가톨릭의 고위 성직자가 직접 아동 성추행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로저 반겔루위 주교 ⓒ 가디언 캡처
    ▲ 로저 반겔루위 주교 ⓒ 가디언 캡처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레오나드 대주교가 기자회견을 갖고 “베스트플란데렌 주(州)도인 브뤼헤의 주교인 로저 반겔루위(73)가 교구를 맡기 전과 맡은 직후 가깝게 지내던 어린 소년을 성추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황청이 반겔루위의 사임을 수락한 직후 열렸다.
    레오나르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반겔루위 주교가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반겔루이 주교는 편지에서 "25년 전 자신이 한 일이 희생자에게 영원히 남았다"며 "이 상처는 내 자신과 희생자 모두에게서 치료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1985년 주교에 서임된 반겔루이는 “수차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이는 명백히 헛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레오나드 대주교는 “이번 사태가 벨기에 가톨릭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지난 12일 성추행 혐의가 있는 가톨릭 성직자를 사법당국에 넘기는 것을 의무화하고 정도에 따라 사제직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