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검찰 '스폰서' 방송 캡쳐
    ▲ 20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검찰 '스폰서' 방송 캡쳐

    경남일대 검찰의 ‘스폰서’ 역할을 지난 25년간 해왔다는 정 씨는 2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금품 향응 및 성접대까지 해왔다고 폭로했다.

    정씨는 “향응은 1차는 식당, 2차는 룸살롱, 3차는 성접대”라며 “19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간 쓴 돈이 현재시가로 100억 가량 된다”고 전했다.

    2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57명의 검사를 대상으로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도됐으나 정씨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지금 현재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는 부산 검사장 박기준 검사장, 대검감찰부장 한승철 감찰부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검사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스폰서로 활동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이나, 언론인이나) 그런 것도 많이 있지만 이번엔 검찰이다”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회사가 상당히 컸기 때문에 광범위한 분야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스폰서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정씨가 갑자기 왜 세상에 ‘스폰서’를 공개하게 됐을까.
    정씨는 “5, 6년 전에 검사들로부터 억울하게 피해 본 적 있다”며 실망감을 전했다. 당시 정씨는 “무죄를 주장했는데 그 때 몸이 아파서 포기를 한 상황이 있었다. 지금까지 200~300명 정도의 검사출신 또는 현직 검사들을 알고 지내왔으나 그 정도로 극진하게 대접했는데 전화 한 통화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15년 전부터 느껴왔다는 배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스폰서’를 폭로하면 검찰 권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정씨는 “5, 6년 전에 못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지금껏 검사들 만나며 (안에서) 수사하는 행동과 밖에서 술 마시고 하는 행동이 괴리를 느껴왔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는 개인적인 배신감에서 폭로할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검찰 개혁까지 인생을 걸고라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에 대해서는 “(PD수첩이)성 접대한 아가씨들을 다 찾을 수 없으나 술집이나 룸사롱가고 술집에서 했던 증언부터 전부다 제 3자 증언을 다 인터뷰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거는 더 가지고 있어도 더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정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