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화물선 한 척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미얀마 틸라와항(港)에 정박, 북한산 무기를 실은 컨테이너 박스를 하역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보도했다.
    컨테이너 박스 하역 작업에 참여했던 익명을 요구한 항구 관계자는 "북한 선박은 당초 시멘트를 싣고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컨테이너 안에는 시멘트가 아닌 북한산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가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부들이 지대공 미사일의 일부를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100마일(160km) 떨어진 스왈(Swar)이라는 지방 도시로 수송했다"며 북한 선박명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영문 'G'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RFA는 이어 스왈지방에 사는 한 주민은 이 방송과 전화통화에서 "북한인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미얀마 기술자들에게 무기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틸라와항 당국자는 RFA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항구에 정박한 북한 선박은 한 척도 없다"며 이런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대북 단파 라디오인 열린북한방송도 지난 17일 소식통을 인용, "지난 3월 중순 몽골 국기를 단 북한 '청진'(Chong Gen)호가 3월 중순 북한 남포에서 출발해 4월 5,6일경 싱가포르를 경유, 미얀마로 떠났다"며 "이 배에 있는 화물이 북한의 무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청진'호는 17일 현재 미얀마에 정박 중이거나 이란 등 제3국으로 항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청진'호의 소유주로 돼 있는 싱가포르의 선박 관리업체인 '코라시아'(Korasia)에 직접 확인한 결과, '우리는 실제 소유주가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고 건조사도 북한 '함북'으로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화물선 강남호는 지난해 6월 미얀마 틸라와항에 무기를 하역하려다 미국 구축함의 추격을 받아 회항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