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동포 2세로 미국에서 '2차대전 영웅'으로 평가받아온 고(故) 김영옥 대령을 기리기 위한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가 빠르면 3년 내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R)에 세워진다.
    14일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권영건 이사장과 티모시 화이트 UCR 총장은 지난 12일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Young Oak Kim Center for Korean American Studies)를 설립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가 지원하는 첫 해외동포연구소가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포재단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재단이 3년 간 총 30억원을 UCR에 기부하고, UCR은 이에 대해 300만달러 상당의 매칭펀드를 마련, 재미한인 연구(Korean American Studies)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직 1개를 신설하고 연구소 공간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협약 내용이 예정대로 이행되면 3년 내 연구소가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이 협정에 따라 한국정부는 향후 2개월 내 1차 지원금 5억원을 지원하고, UCR이 연구소 공간을 배정하고 기본 설비를 준비하는 대로 2차 지원금 6억2천200만원을 연내 집행할 계획이다.
    1, 2차 지원금 총액 11억2천 200만원은 이미 정부가 지난해(5억원)에 이어 올해 예산에 편성해 놓았고, 차액 18억 7천800만원은 내년에 지원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재단은 2007년부터 연구소 설립을 추진, UCR과 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일부 조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약 체결이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편성된 5억원을 집행하지 못했다.
    재미 한인사회는 앞으로 9년 간 총 100만달러를 모금해 UCR에 기부할 방침이며 모금 운동은 홍명기 두라코트 프로덕스 회장이 이끌게 된다.
    LA 태생인 김 대령은 2차대전 때 연합군의 이탈리아 상륙작전과 프랑스 전투 일선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는 제대한 뒤 한국전쟁이 터지자 "아버지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며 다시 입대해 미군 사상 최초의 유색인 야전대대장으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