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국회에서 큰 망신을 당했다.

    여성부 업무에 대한 현안 파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가 의원들에 혼쭐이 난 것. 답변을 제대로 못하면서 인사문제까지 거론됐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먼저 지난 달 29일 일본 가나자와시에서 톱으로 머리가 잘린 한국 성매매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 점을 언급하며 “피해여성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백 장관이 “모른다”고 하자 박 의원은 “모른다구요? 한국 여성이다. 성매매 한 여성이다. 도대체 여성부 장관께서는 무슨 업무를 하고 계신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박 의원은 “남의 나라에 가서 우리 여성이 성매매를 하다가 목이 톱으로 잘린 사건이 발생했는데 모른단 말이냐”고 질책했다. 그러자 백 장관이 “보도는 봤지만 더 이상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여성부 장관의 답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또 해외 원정성매매 여성 문제를 지적, 한국 성매매 여성이 활동하는 일본 지역 성매매 전단지를 들어보였다. 박 의원은 한국어로 ‘80분코스 2만엔, 100분코스 2만5000엔. 한국 오빠들 많이 와주세요’이라고 적혀 있는 전단지 문구를 읽은 뒤 “이게 뭔 줄 아시냐. 캄보디아 여성이 한국 남성 상대하겠나. 한국 여성이 한국 오빠들 상대로 일본에서 버젓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호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성매매 탈출여성에 대한 자활돕기를 위한 여러 대책들이 미약하지만 형성되어 있다”며 “그러다보니 해외에 한국 여성들이 성매매로 급파되고 있다. 이거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백 장관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그런 원론적인 답변 말고 대책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쳤다.

    백 장관은 또 “현재 여성실업자가 몇 명이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도 처음에는 “1000만명”이라고 말했다가 질책을 받고 다시 “400만명”이라고 정정하며 망신을 당했다. 실제로는 300만명이었기 때문이다. 백 장관은 뒤늦게 실무자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300만명”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백 장관이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자 박 의원은 “여성정책 관련 경력이 전무한 영양학 박사 장관에, 역시 여성정책과는 무관했던 경제관료 출신 차관이 앞으로 어떻게 가족, 청소년 업무까지 잘 담당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여성부 인사의 부적절성을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