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천안함 실종 승조원들에게 4월 급여가 정상지급됐다.
그러나 월급날 환한 얼굴로 간식을 잔뜩 사와 가족들과 나눠 먹던 아버지,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집으로 보내던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해군은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와 실종장병 44명에게 지난 9일 급여를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원래 급여일은 10일인데 주말이어서 하루 일찍 지급했다"면서 "20일에도 4월분 수당을 정상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신으로 발견된 남 상사와 김 상사 가족에 대해서는 유가족 연금을 지급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추후 나올지 모르는 희생자 중 간부 가족들에게는 절차를 거쳐서 연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같았으면 즐거웠을 월급날,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착잡했다.
김 상사의 부인 이수정(36)씨는 월급이 들어온 지 나흘이 지나서야 겨우 급여통장을 확인했다.
상사로 진급하면 월급이 오를거라면서 즐거워하던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김 상사는 지난 7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월급을 확인했는데…."라고 말하더니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월급이 개인통장으로 지급됐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 상당수는 급여가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정태준 이병의 아버지는 "월급이 들어왔는지 확인해보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올 초 100일 휴가 나왔을 때 얼마 되지도 않는 급여를 모아서 주고 갔었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