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의료개혁도 통과됐으니 리더십을 발휘해 한미FTA 비준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한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를 진전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현재 상황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미 행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의지를 갖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접견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한미FTA는 미국의 대 아시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의지를 갖고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한 비준을 촉구한 바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대북제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나라들이 지원해주는 것 같다"며 "한미간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에 사의를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맞이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favorite man(좋아하는 사람)'이 오셨다. 오바마 대통령을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 덕분에 우리가 편했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상원에서 당선축하 결의안을 주도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국 초청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컨벤션센터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면담하고 한국 기업들이 수주한 UAE 원전 건설 사업의 경과 등을 점검하고 양국간 협력을 다방면에서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 및 제반 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올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이 OECD 회원국으로서 여러나라를 돕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UAE도 재원이 있어 제3국을 돕고 있어 그 분야에서 한국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을 초청했고,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모하메드 왕세자의 형인 칼리파 대통령의 방한도 함께 초청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특히 원자력 발전소 기공식에 이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