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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가족을 후원하자"며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발의했던 모금 청원이 실제 모금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다음 측은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고 모금활동에 대해 `마음만 받겠다'는 실종자 가족의 의견에 따라 본 청원은 모금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미선정 사유를 밝혔다.
지난 6일 아이디 `FTA일랜드'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분들은 지금 생업을 포기하고 실의에 빠져 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모금청원을 발의한 바 있다.
다음 아고라 모금청원은 네티즌 500명의 서명 조건이 달성되면 다음과 다음세대재단으로 구성된 모금심사위원회가 모금의 적정성을 판단하고 내용의 진위를 확인, 최종 모금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모금청원은 원래 오는 5월 6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발의 5일만에 목표치의 두배가 넘는 1천178명의 네티즌이 서명하면서 11일 모금 진행 여부 검토에 들어갔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일부터 모금 진행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다음은 이날 오후 1시께 미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다음의 이같은 결정은 앞서 실종자가족협의회의 이정국 대표가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모금 운동에 대해 "마음은 감사하지만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금 성금을 받기엔 부담스럽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모든 성금을) 정중히 사양하고 마음만 받겠다. 응원메시지 한 줄, 말 한마디가 저희에게 힘이 되고 아픔을 견뎌내는데 보탬이 된다"고 말했었다.
이런 가운데 아고라에는 공개적인 성금 모금보다는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 `행복한 사람'은 "천안한 성금, 유족대표 거절했다"는 글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을 진정 영웅으로 추모하는 것은 훈장, 배상, 연금, 장례식 등 국가가 최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지 성금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욜라뽐따이'도 "실종자 가족을 돕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인양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생방송 등으로 모금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국가가 (실종장병에 대해) 최대한의 보상과 예우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