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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전세계 47개국 정상이 참석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12일과 13일을 전후해서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와 같은 규모의 경호 및 회의장 주변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시간 11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미국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7시경 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이외에도 각국 정상들이 도착하는 앤드류스 공군기지 주변에는 이미 검색·검문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 주도로 펼쳐지는 이번 요인 경호 및 회의장 경비 작전역시 각국의 주요 정상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는 회의 전날인 이날 저녁부터 본격화됐다. 미 보안당국은 회의가 열리는 워싱턴 북서구 컨벤션센터 주변 주요 도로를 13일 회의 폐막 뒤 각국 정상이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완전 차단한다.
또 워싱턴 시내 주요 13개 버스의 운행노선을 우회시켰다. 컨벤션센터 주변 거주자들도 자신들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통제된 도로에 설치된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워싱턴 교통당국 관계자는 "도로가 차단되고 차량이 우회조치될 것"이라면서 "회의를 전후해서는 워싱턴에서 차량을 몰고 다니기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차량이용 자제를 당부했다.한편 지하철은 컨벤션센터 인근의 '마운트 버논 광장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모든 지하철역 화장실 사용도 금지된다. 워싱턴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 당국은 특별기동대(SWAT)와 폭발물처리반 전원을 회의 기간에 비상운용되고 있다.
메트로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식 때 수준과 동일한 높은 경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워싱턴 상공의 경비도 크게 강화된다. 워싱턴 시내 레이건공항의 경우 12일 아침부터 13일 밤까지 소형 개인비행기 운항이 불허됐며,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의 9개 소형 비행기 전용 공항도 폐쇄됐다.또 워싱턴의 포토맥강에도 미 해안경비대 소속 순찰정 경계가 회의 기간에 대폭 강화됐다.
미 보안당국은 핵테러 방지 결의를 다질 이번 회의의 특성상 어느 때보다 더 테러 위험이 크다고 보고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열린 것 중 최대 규모의 다자정상회의가 될 이번 핵안보회의에는 47개국 정상급 지도자 및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EU(유럽연합) 대표가 참석했다. [=워싱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