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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 참석차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다섯 번째이자 올 들어 첫 번째다.
12일과 13일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핵테러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되는 최초의 정상급 회의로, '정상성명'과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작업계획'을 채택함으로써 전세계적인 핵테러 위협 감소 및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12일 환영리셉션과 정상 업무만찬에 참석한 뒤 13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테러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 비확산체제와 역내 평화 안보 측면에서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과 이를 위한 국제사회 공동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대상국은 개최국인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7개국 및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지역기구다.
특히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제1세션 때 두 시간 정도 옆자리에 앉을 예정이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핵 안보 이슈와 관련해 긴밀한 대화를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다.
또 원자력에 대한 세계적 활용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각국의 원자력 산업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 발전에 기여가 기대되는 점이다. 회의 참가국 가운데 20여개국이 추가원전이나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모범적 국가임을 알림으로써 이번 정상회의를 '원전 세일즈'의 기회로도 활용한다는 목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핵안보 관련 주요 제안을 하고 어젠다를 함께 이끌어감으로써 '글로벌 코리아' 위상과 국제사회에서의 네트워크,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이기도 하지만,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결국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적 정책이란 점에서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 경제문제와 안보문제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이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은 경제분야 포럼에 이어 안보분야 포럼도 주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세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일부 정상과 양자회담도 가진 뒤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워싱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