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카틴 숲. 스탈린은 폴란드 장교들을 간첩으로 몰아 카틴 숲에서 학살했다. 나치스가 죽인 것이라고 거짓 선동하면서. 그 카틴 숲에서 폴란드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했다. 이 무슨 기구한 악연? 

     스탈린은 스페인 내전에서도 무정부주의자들을 동굴에 몰아넣고 학살했다. 무정부주의자들은 프랑코에 목숨을 걸고 대항했다. 그런 그들을 스탈린은 죽였다. 스탈린은 후르시초프의 비밀연설에 의하면 “충실한 공산주의자들까지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자신의 독재권력을 위해서. 스탈린은 부하린 지노비에프, 카메네프 같은 충실한 공산주의자들을 적(敵)으로 몰아 숙청했다. 

     김일성은 박헌영을 미제의 간첩으로 몰아 죽였다. 김정일은 서관희를 300만 명 아사(餓死)의 책임을 뒤집어 씌어 총살했다. 모택동은 유소기와 등소평을 주자파(走資派)로 몰아 숙청했다. 

     폴란드는 히틀러와 스탈린의 틈새에 끼여 이렇게 치이고 저렇게 치인 유럽의 한반도. 그 폴란드 대통령의 참혹한 사고를 접하면서, 소련 제국의 변경에서 민주화의 횃불을 치켜들어 공산주의 81년사를 마감하기 시작한 바웬사의 동지 카친스키 그이를 침통한 마음으로 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