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과속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박보영(사진)이 최근 자신의 소속사 대표 배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죄로 고소하고, 전속계약해지확인청구 소송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 ▲ 배우 박보영  ⓒ 뉴데일리
    ▲ 배우 박보영  ⓒ 뉴데일리

    박보영의 법률대리인 측은 "소속사 대표의 잘못으로 박보영이 형사상 고소를 당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박보영 명의의 전속계약서 및 위임장을 위조하고 박보영의 도장을 임의로 사용한 사실이 있어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소속사와의 원만한 협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대방 측의 거짓해명과 계약해지의 불인정, 더더욱 향후의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임을 내비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소속사의 최근 태도에 대해 '법적 소송'은 최선이자 최후의 수단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2009년 4월 소속사로부터 '얼음의 소리'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박보영은 어릴 때부터 앓아온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거절의사를 밝혔으나 영화 제작사와 소속사 측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일단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토 증세와 저림 증상이 계속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됐고 최종적으로 영화출연을 거절한다는 입장를 전달했다고.

    결국 출연 거부로 인해 영화사로부터 (사기 및 횡령 혐의)고소를 당한 박보영은 이후 계속된 소속사 측의 무리한 요구에 분노를 느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소송을 벌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얼음의 소리'에 대해 본인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1개월 반의 시간을 줬다"면서 "당시 '열심히 해 보겠다'는 박보영의 답변을 듣고 피겨 연습 스케줄도 본인과 직접 얘기를 해서 날짜를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속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배우에게 불리하게 내용을 바꾼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라 계약서 조항을 수정했던 것"이라고 반박하며 "회사 전체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박보영 측의 주장은 너무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보영은 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신인이라고 참기엔 너무나도 힘든 일들이 많았고 너무나 힘겨운 시간들이었다"며 소속사와 소송에 휘말린 배경에 대해 "전 대표님과 제 일을 담당하신 실장님께 잘못된 일들을 묻고 싶었고, 이분들에 대해 배신감과 실망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9일 박보영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심경글 전문.

  • ▲ 박보영이 미니홈피에 게재한 '소송 사건'과 관련된 심경글.  ⓒ 뉴데일리
    박보영이 미니홈피에 게재한 '소송 사건'과 관련된 심경글.  ⓒ 뉴데일리

    지금처럼 순수하고 스캔들 없는 보영양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쓴 팬레터 사이에 어머니께서 직접 써주신 편지에 있던 이 말이 생각나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며칠을.. 아니 몇 달을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과연 잘하는 걸까..? 이렇게 해야만 하는걸까..? 내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팬 분들께 이러면 안되지 않나.. 조금만 더 참아볼까.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심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고, 다시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이 결정을 부디 쉽게 내린 결정이라 봐주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신인이라고 참기엔 너무나도 힘든 일들이 많았고, 너무나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안에는 썩고 썩어 곪아있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때면. 진실되지 못한 마음과, 이런 마음으로 하려던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일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게 돼,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과속스캔들 이후.. 감사하게도 너무나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한번이라도 이 모든게 저 혼자 잘해서 이렇게 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전체를 사기꾼으로 몰았다는 반박기사를 읽고. 회사에 계신 다른 매니저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전 대표님과 제 일을 담당하신 실장님께 잘못된 일들을 묻고 싶었고, 배신감과 실망감이라면.. 이분들께만 들었던 감정이지. 결코 그 동안 절 위해 같이 고생해주시고. 현장에도 애써주신 매니저들께는. 악감정이나, 그 분들에 대해 나쁘게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같이 고생하고, 앞에서나 뒤에서나 그 분들이 하신 노력을, 항상 함께하는 제가 그 누구보다 정말로 잘 알고 있기에. 그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선,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 건.. 어린 신인 배우라 묵인하고 계셨다는 말 그 한마디로 제가 고심하고 고심했던 결정이 어린 신인 배우의 철없는 행동으로만 치부되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말들도, 반박하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더 이상 반박할 이유도, 의미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저에겐 서로 할퀴고 헐뜯어야 하는 이유도, 마음도 없습니다. 진실은, 시간이 흐른 뒤에.. 또한 법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절 응원해 주시고 항상 제 편이었던 팬들에게 이 일로 인해 저보다 더 마음이 아팠을 팬들에게 정말 심려를 끼쳐 드리고, 좋지 않은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힘내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