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일자리 창출이야 말로 진정한 나라 사랑, 애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당진에서 열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와 재정수입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발전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13일만에 외부일정을 재개한 이 대통령은 "많은 해군 장병들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10여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했고 향후 운영 과정에서도 8만여명의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제철 공정 중 나오는 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소모량의 80%를 자체 생산하는 등 친환경적인 '녹색 제철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공개적으로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남들이 멈칫할 때도 미래를 보며 과감한 투자를 해 오늘을 만들어 낸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한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공식연설의 형식을 통해 특정 기업 오너를 칭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강조해온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정 회장이 자발적이고 모범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충남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친환경 굴뚝산업'의 모범적 사례로 탄생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 CEO 출신인 이 대통령이 친정격인 현대가와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씻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만들었으나 정 전 명예회장의 2세들과 불편한 관계라는 설이 있어왔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전 정몽준 대표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관계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08년 3월에는 광주의 기아차를 직접 방문해 정 회장과 친밀하게 환담하는 등 현대가와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