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충남 천안을 방문해 제54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겸한 제4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충남 당진에서 개최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이후 13일만에 외부 공식일정을 재개한 것이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 수습과정을 점검하는데 주력해왔으며, 지난주부터는 공직자들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민생현안에 소홀함이 없도록 당부해왔다. 이 대통령은 대부분 외부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으며 당초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예정했던 아이티, 멕시코 방문 일정도 축소했다.

    그러나 천안함 수습작업이 실종자 수색단계에서 원인규명으로 넘어가면서 외부일정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일자리만들기와 경제살리기 등 정상적인 업무추진에 속도를 더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단호한 대응의 의지를 밝힌 만큼 이제는 다시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때"라며 "오늘 첫 외부일정에 갖는 것은 시급한 국정현안 챙기기에 다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충남 천안 충남테크노파크에서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한 뒤 영상미디어센터내 (주)시맨틱스를 방문해 검색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충남 천안 충남테크노파크에서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주재한 뒤 영상미디어센터내 (주)시맨틱스를 방문해 검색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천안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지원 방식은 의미가 없다"면서 "될 성 싶은 쪽에 집중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0개 중 1~2개만 성공해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자리를 못 잡으면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며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콘텐츠, 미디어, 3D 등 최첨단 IT산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원하는 데 있어 결과를 너무 따지면 안 된다”면서 “정부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와 함께 대기업들도 중소기업 제품들을 적극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실기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오전에는 최첨단 IT와 소프트웨어 산업, 오후에는 친환경 굴뚝사업으로 탈바꿈한 제철소를 방문했다"면서 "한국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보여주는 행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