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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이정수(21·단국대·사진)가 코칭스태프의 강압으로 인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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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정수 미니홈피
대한체육회는 8일 이정수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개인전 불출전 사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당시 코칭스태프의 강압적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체육회는 지난해 4월 열린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마지막 경기였던 3000m 경기 직전 코치와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선수들이 랭킹 5위 안에 들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담합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승부조작'을 벌였다는 사실을 의미, 빙상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가 밝힌 감사 내용에 따르면 당초 발목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정수와 김성일(단국대)은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불참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정수는 "이같은 불출전 강압 지시는 전재목 코치 본인의 의사보다는 (대한빙상연맹 측)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불참 강요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코치는 선수들의 자발적으로 불출전을 결정한 것이라며 선수들이 문안 작성 방법을 몰라 가르쳤을 뿐 강압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체육회는 "전 코치가 곽윤기의 메달 획득을 위해 두 선수에게 불참 사유서를 작성하도록 강압적인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지었다.
체육회는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관계자 조사를 통한 사건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개인전 불출전 외부강압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며 ▲만일 조사가 불가능할 시 연맹 명의의 형사고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빙상연맹 측에 요구했다. ▲또 이와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대표 선발방식 개선 등을 포함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