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특이동향 없음'은 對국민 허위보고로 확인된 셈
     
     
     북한의 잦은 도발이 있었던 接敵海域(접적해역)에서 초계함이 두 동강 나고, 함장은 피격되었다고 보고하고, 우리 함정이 北上 표적을 향하여 집중사격을 하고, 전투기가 야간출격을 하는 이런 긴박한 상황에 대하여 청와대 대변인이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음'이라고 설명한 것은 對국민 허위보고라고 볼 만하다. 적어도 진실을 축소, 은폐하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趙甲濟   
     
     지난 3월26일 밤 9시22분 天安艦 침몰 이후 드러난 수많은 事後 정보에 의하여 지난 3월27일 李明博 대통령과 청와대가 다음과 같은 보고를 받았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1. 천안함 함장이 침몰 직후 "뭔가에 맞았다"고 보고한 사실.
     2. 천안함 생존자들이 "꽝 하는 폭음과 함께 배가 솟구치고 순식간에 두 동강 났다"고 증언한 사실.
     
     3. 김태영 국방장관이, 천안함을 공격한 뒤 북한으로 달아나는 것으로 판단, 정체불명의 물체에 대하여 사격명령을 허가한 사실. 그는 국회에서 당시 "북한의 도발로 생각했기 때문에 敵의 잠수정의 탈주를 막기 위해 백령도 인근 해상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敵의 잠수정과 같은 해군 세력의 탈주를 막기 위해 속초함을 북방한계선 NLL로 보냈다"고 증언하였다.
     
     4. 침몰 1시간 여 뒤 서해안의 공군기지에서 비상출격이 이뤄진 사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이 사실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게 정직하였다. 그런데 김은혜 대변인은 27일 오전 기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李 대통령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軍은 총력을 기울여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회의에서는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에 근거하여 KBS는 그날 밤 뉴스에서 "우려했던 북한의 특이 동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라고 보도하였다. 일반 독자들은 북한 개입 가능성은 없으니 안심해도 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북한의 잦은 도발이 있었던 接敵海域(접적해역)에서 초계함이 두 동강 나고, 함장은 피격되었다고 보고하고, 우리 함정이 北上 표적을 향하여 집중사격을 하고, 전투기가 야간출격을 하는 이런 긴박한 상황에 대하여 청와대 대변인이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음'이라고 설명한 것은 對국민 허위보고라고 볼 만하다. 적어도 진실을 축소, 은폐하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가장 큰 거짓말은 중요한 정보를 생략하는 것이다.
     
     이런 중대 사안에서는 대통령 대변인의 최초 발언이 사건의 흐름을 결정한다. '북측 특이동향 없음'이란 최초 보고가, 북한無關說을 확산시킴으로써 반사적으로 천안함 침몰은 내부요인에 의한 것이란 잘못된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흘러가도록 한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또 북한 개입 가능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人命구조의 중요성만 강조함으로써 軍艦침몰이란 거대한 安保사건을 海難사고 정도로 格下시킨 셈이다. 여기서 李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不信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 軍과 조선일보 등 좋은 기자들과 애국시민들이 침몰의 진짜 원인을 캐려고 하니, 그리하여 북한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니, 李明博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豫斷 말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