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택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전 공동대표가 6일 탈당 선언을 하고, 미래연합(가칭)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양심과 소신에 반하는 희망연대와 한나라당의 합당에 결코 동조할 수 없다"면서 "탈당을 결심한 것은 양당의 합당이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불과 석달전 희망연대는 6월지방선거 참여를 선언하며 언론을 통해 새 당명을 공모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포기하고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고, 그동안 당을 믿고 의지한 수많은 당원의 신뢰마저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전 공동대표 ⓒ 연합뉴스
    ▲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전 공동대표 ⓒ 연합뉴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 "평소 뜻을 함께 해 온 가칭 '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동지들과 함께 분당이라는 구국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연대는 미래연합으로 분당한다. 미래연합은 합당에 반대하는 모든 당직자와 출마 희망자들이 분당을 결의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서청원 전 대표를 따르는 일부 당원을 제외한 대다수 당직자, 당원,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박근혜'를 표방하는 미래연합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박 전 대표와 연결짓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도 그 분의 성함을 공식적으로 거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미래연합은 지역별로 후보를 낼 예정이며 오는 6월지방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서청원 공동대표에 반발해 심대평 의원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추진했으나 내부의 반발을 겪고, 지난달 31일 대표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희망연대는 지난 2일 전당대회를 열고 재적 대의원 128명 중 91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