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4월 말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5월 첫째 주로 늦출 것을 요청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한 이들 3명의 후보들이 따로 모여 경선 일정을 논의하고 오 시장의 그간 시정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사실상 反 오세훈 전선을 가시화했다.

  • ▲ 6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원희룡, 김충환(왼쪽부터) 예비후보가 5월 첫째주로 경선을 연기한다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6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원희룡, 김충환(왼쪽부터) 예비후보가 5월 첫째주로 경선을 연기한다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5월 첫째 주에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천안함 침몰에 따라 경선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경선 시기를 5월 첫째 주로 늦출 것 △지난 4년 간 서울시정 대한 평가를 위해 권역별 토론회, TV토론 진행 △경선후보 참여폭 확대를 위해 당의 협조 등 3가지를 당에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고의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서울 시장 경선을 서둘러 치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경선 연기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사고 수습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이후에 경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한다”면서 “보다 더 많은 시민과 당원들을 경선에 참여시키기 위해서라도 경선 시기는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오 시장을 겨냥해 “현직 시장에 대한 검증, 각 후보의 자질과 정책 검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치열한 토론과 경쟁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국민적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경선을 치루는 것은 경선을 형식적인 것으로 만들고 현직 시장의 기득권을 보장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기에 우리는 5월 첫째 주에 네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룰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그래야만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천안함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수 있고, 시민과 당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승리하는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율이 가장 낮은 김 의원의 컷오프가 예상되자 “4명의 후보가 모두 경선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당익에 반한다”며 “4인의 후보자, 기독교계 지도자들, 서울시민,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송광호 허태열 최고위원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에 서류심사와 면접을 마친 4인 후보자를 모두 참여시켜 줄 것을 간곡히 요구한다”고 재차 밝혔다.

    앞서 이들 세 후보는 따로 회동을 갖고 논의한 끝에 이 같은 요청안을 마련했다. 나 의원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 측은 경선일정과 관련해 “지방선거 일정으로 볼 때 4월말 후보 경선도 이미 늦었다”는 입장이어서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중앙당 공심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경선일정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