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VIP(대통령을 의미하는 은어)'의 의중이 담긴 메모가 전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청와대 비서관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거기(김 장관의 답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게 아니라) 국방비서관이 TV 모니터를 하다 의견을 그쪽에 전달한 것 같은데, 국방부쪽에서 그걸 받은 사람이 청와대서 의견이 오니까 'VIP'라고 보고한 것 같다"면서 "그 당시는 질의 응답이 거의 끝난 시간이어서 (김장관이) 특별히 답변을 바꾸고 그런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예단하지 말라고 늘 해오던 말씀을 전달한 것 아니냐"며 "별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당시 김 장관에게 전달된 A4용지의 메모 사진기사와 함께 천안함 침몰원인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주는 답변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언론은 김 장관이 '북한 어뢰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했던 점을 들어 "쪽지를 건넨 취지는 너무 '오버'하지 말고 수습하라는 지시"라고 해석했다.

    메모에는 "장관님, VIP께서 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은 그런 식으로 기사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여당 의원 질문형식이든 아니든 직접 말씀하시든지간에 안보이는 것 2척과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