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함정에서 생활하는 승조원들의 일상은 잘 들어맞는 톱니바퀴 같다.
4일 한때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에서 근무했던 홍모씨와 해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승조원들의 하루 일정은 크게 `정박시'와 `출동시'로 나뉘어 정해진다.
정박 때는 일반 육군 사병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지만 일단 출동하면 바다 위에서 생활하게 되는 만큼 전원이 돌아가며 24시간 당직 근무를 하는 `3직제' 중심으로 바뀐다.
`3직제'란 0(12)∼4시, 4∼8시, 8∼12시 등 3개 조로 나눠 하루 8시간씩 돌아가며 함선의 정해진 위치에서 근무를 서는 것이다.
해군은 홈페이지에서 당직근무를 `전투력 유지와 함정 운용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루 6개의 근무 구간을 3개 조가 돌아가며 맡는 것이 기본이지만 함정에 따라서는 오전 0∼4시 심야 시간대의 당직 근무를 2시간씩 2개조로 나눠 근무하는 반당직 체제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기용 해군대학 교수는 "당직은 함대 운영의 `모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함정의 전투력과 명성은 당직 운영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당직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승조원도 오전 6시30분 기상해 식사시간을 뺀 오전ㆍ오후에는 함내 청소나 보수 업무 등 맡은 일을 해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뜻밖에도 청소라고 한다.
이 교수는 "함정은 해수의 강한 염분 때문에 녹이 많이 스는데 이 녹을 초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함정의 뼈대인 선체나 함 외부에 부착된 부속품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군도 홈페이지에서 청결을 `군함의 생명'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전ㆍ오후 근무를 마치고 오후 6시30분께 저녁식사가 끝나면 10시 취침하기 전까지 각자 청소나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홍씨는 "함정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오후 8시면 8∼12시 근무조를 제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잘 준비를 하거나 야간 근무에 대비해 야식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물론 전투배치 상황은 또 다르다.
"전투배치 상황에서는 모두 정해진 작전 위치에서 긴장 속에 대기한다. TV를 본다거나 휴게실 등에 단체로 모여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홍씨는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하기 직전 전투배치 상황이 아니었거나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면 승조원 다수는 취침을 앞두고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홍씨는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함께 생활해 승조원들 사이에 허물이 없긴 하지만, 각자 정해진 역할을 다하는 것을 생명처럼 중시한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