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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 원인에 대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사실 확인이 되지않는 음모론 등이 떠다니고 있다.
국가적 중대사안이 발생한 틈을 타 근거없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여러 음모론이 자유롭게 퍼지고 있는 각 대형 포털사이트의 보다 신중한 관리가 주문된다.
음모론 근거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의 '정세 뒤집기용'이라는 주장이다. 2008년 촛불사태 진원지로 꼽히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는 음모론으로 뜨겁다.
닉네임이 '느티나무집'인 네티즌은 "사건의 배경은 정치적 원인에 있다고 본다. 이번 6.2 지방선거에 국민들 민심이 보통이 아니다보니 집권층에서 막 판에 또 무리수를 쓴 듯 싶다"고 주장했다. '여리'라는 네티즌은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부가 북에 가벼운 충돌 요구했지만 시나리오상 가벼운 충돌인데 북측에서 어뢰발사로 큰 피해 입었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폈다.
네티즌들은 29일에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 아군의 실수, 함선 자체 결함 등 저마다 침몰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모두 확인된 바는 없다.
그러나 이같은 음모론이 사건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티즌 '카리스마'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자기 느낌대로 막 표현해 버린다면 국민들에게 불안과 의혹만 증폭시킬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 시대에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소설을 쓰느냐"고 꾸짖었다. '겨울강가' 역시 "아무리 현정권이 미워도 멍청한 음모론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온다"고 말했다. 무사귀환을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란 지적도 많았다.
다수 네티즌들은 음모론 양산에 우려하면서도 신속한 사건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군 당국의 대응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지난 주 사고 직후부터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네차례 개최된 안보관계장관회를 희화하시킨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대부분 참석자가 군 미필자라는 주장과 함께 초계함 침몰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