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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검찰로부터 배우 이병헌에 대한 명예훼손 및 공갈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강병규가 변호인을 대동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이병헌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맞고소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4일 오후 서울 반포구 서초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강병규는 검찰의 공소 내용과는 달리 피고소인들과 공모를 한 사실이 없고 자신은 물론 지인들인 최모양, 박모씨, 장모씨 등이 이병헌 측에 금품을 요구하거나 협박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검찰의 기소 내역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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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중인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강병규는 "당초 양측이 변호사를 선임해 서로 합의를 강구하는 중이었다"며 "이것이 결렬되자 이병헌 측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들로부터 20억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가도록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자신을 배후로 지목하고 명예훼손 및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이병헌을 같은 혐의로 맞고소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병규는 "검찰이 고소인, 피고소인간 대질신문도 한차례 갖지 않고 짜여진 각본대로만 수사를 진행, 기소를 결정했다"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다음은 24일 서초동 서초아트홀에서 열린 강병규의 기자회견 전문(이 자리에는 강병규의 지인인 김모씨가 사회 및 회견 진행을 맡았으며 법부법인 백상의 정관영 변호사가 함께 했다).
▲강병규 = 오늘을 마지막으로 (기자 분들과의)어색한 만남을 끝맺고 싶다. 결국엔 저도 다른 사람을 고소를 해서 뭔가를 밝혀야 되고 뭔가를 끄집어 내야 된다는 것에 대해 무겁고 힘겹다. 난감하다는 말로도 다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오늘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저도 고소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 지난 1월 14일 제가 먼저 이병헌씨에게 (자신을)공갈하고 협박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지난 주 검찰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제가 공갈 협박과 금품요구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내용을 들어서 잘 아실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싶어 대응을 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두세달이 지나는 동안 경찰·검찰 조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했는데 지난 검찰 수사결과 브리핑에선 단 한마디도 제가 한 말이 안나왔다. 이런 부분이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병헌씨에게 묻고 싶다.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지, 통화를 한 적이 있는지, 저를 왜 고소했는지 알고 싶다. 저와 대질신문을 갖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불구, 검찰은 들어주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저를 기소했고 (기소 사실을)발표했다. 사실 이대로 기소가 안되고 서로간 해프닝으로 이번 사건이 잠재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처럼 입장을 밝히는)속내를 밝히자면 제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선후배분들, 지금까지도 사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사업을 같이 준비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조차도 속시원히 저에게 관련 사건에 대해 물어보지도 못하신다. 따라서 너무나 힘들고 버거웠다. 지금에와서 누굴 탓하겠느냐만은 적어도 이 자리를 빌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참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오늘 만큼은 가감없이 정확히 전달해 주셨으면 한다. 방금 전 허위사실 유포와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혐의로 이병헌을 서울지검에 고소하고 나오는 길이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제가 이병헌씨를 맞고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과 제가 알고 있는, 제가 들은 경찰·검찰 조사 과정에서 들은 얘기를 마치 책을 쓴다는 심정으로 말하고 싶다.
▲변호사 = 강병규씨는 지난주 금요일 기소만 된 단계이고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현재는 무죄상태임을 알아달라. 기소된 것만 가지고는 죄가 있다고 할수도 없고 (죄가)인정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저희는 현재 무죄라고 볼 수 있으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공소 사실과 관련, 소추기관에서 공소 사유로 적시한 부분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고소 사실에 담긴 내역을 공갈로 볼 수 있는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항변할 생각이다.
모두 사실에 나와 있는 가장 잘못된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권모양이 입국하면 체조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해주겠다고 말한 것이 국내에 입국하게 된 계기라고 모두 사실에 적시돼 있는데 이것부터가 사실과 다르다. 연인이었던 이병헌씨의 요청이 권씨가 국내에 오게 된 계기가 됐다.
공갈미수 사건을 보면 피고소인(강병규와 지인들)들은 이번 수사 절차에 대동참관을 했는데 전체적인 사실 관계와 맥락을 살펴볼때 피고소인들이 공모해서 이병헌을 공갈했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든다. 공소 사실에는 피고소인 중 일부 사람이 이병헌 측에게 행한 발언 중 유독 불리한 것 한두 마디만 찝어서 적힌 것 같다. 두꺼운 녹취록에 담길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리한 것만 발췌를 해서 마치 피고소인들이 공모를 해서 이병헌 측을 협박한 것처럼 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소인 중 한 사람이 권회장에게 해악의 내용을 고지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법정에서 다툴 내용은 이 권회장이 고소인(이병헌)에게 자기가 들은 해악이 될만한 내용을 말한 적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선 공소 사실에 나와있지 않다.
▲강병규 = 검찰은 브리핑을 통해 장사장님을 폭력배로까지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이병헌을 고소한 배경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자면 허위사실 적시(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 것이다. 사실이 아닌 부분을 적시,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고 사회 생활에 피해를 주었으며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냥 적어 고소를 하게 됐다.
▲변호사 = 앞으로 소추기관이 제기한 논리에 대해 조목조목 다투어 피고소인들이 혐의가 없음을 증명할 것이다. 중요한 당사자는 권양이다. 다른 고소인이나 피고소인들과 대질신문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기소와 고소 제기가 이유 없다는 점에 대해 계속 밝혀나갈 것이다.
▲강병규 = 이병헌씨는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단 한마디도 코멘트를 한 적이 없고 '심경글' 외에는 김 변호사와 소속사 측만 언론 대응을 하고 있다. 이번 고소가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의도로 하게 됐는지 현재 본질이 굉장히 흐려지고 있다. 이제 본질이 무엇인지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겠다.
이병헌 사건과 관련해 가장 먼저 나타난 인물은 바로 탤런트 현석씨와 권회장 두분이다. 이 두 분이 권양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 심지어 서울 잠실에 아파트를 (권양에게)얻어줄 때 현석씨의 이름으로 임대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였다. 당시 권회장이 현석씨를 이병헌의 대리인 격으로 내세웠다. 권양이 두달간 지낸 아파트가 현석씨의 이름으로 돼 있었고 이 두 사람과 권양과 최모양, 한모양과 함께 이병헌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고 논의를 해왔던 상태였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권양에게 이병헌이 '너와는 사귄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시 권양에게 '이병헌의 애인이고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너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고 네가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후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권양이 분노를 하기 시작하고 '이건 아니다'란 생각을 친한 언니들에게 얘기한 것 같다. 이에 장래가 촉망되던 캐나다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남자만을 바라보고 온 권양의 사정을 최모양과 한모양이 듣고 같은 여자이기에 공감하고 광분해 (이병헌 측과)만남을 시도, 여러가지 대화를 하던 중 나온 몇 마디가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협박이자 유일한 이병헌 측과의 대화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중간에 장모씨가 이병헌의 소속사와 이병헌씨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권양의 삼촌인데 큰일날 줄 알아라', '다친다', '돈 내놔라' 같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장모씨는 형사7부의 조사를 이미 (12월에)받은 상황에 나온 얘기이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경찰에 다 설명을 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협박 사실 때분에 중국으로 도피한 것처럼 몰아 가고 있는데 이는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그러던 중 이병헌 측 두 분(현석,권회장)이 김앤장 변호사를 대동하고 와서 협상카드를 제시하며 '원하는게 뭐냐'는 내용의 협의를 하기 시작했고 권양도 최양, 한양과 상의끝에 변호사를 선임해서 약 한달여간 양측 변호사끼리 (권양이)어떤 피해를 봤고 어떤 보상을 해주고 어떻게 해야 원만한 합의가 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했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협박과 금품요구가 결렬되자 소송과 고발을 했다'는 주장은 다소 억지고 비양심적이며 비겁한 말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 8일 고소한 그날 이병헌의 소속사는 한달간 신원미상,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20억원을 요구하는 수십차례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언론사에 배포하고 뉴스에 보도 되게끔 했다. 그런데 석 달이 지난 오늘 협박을 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협박을 한 사람만 남게 됐다. 이병헌씨가 협박을 받았는지 아니면 이병헌 측이 협박을 받았는지 그 증언이나 말을 해줄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데 이쪽은 어느새 공갈협박단으로 돼 있다.
▲사회자 = 이미 이병헌씨 법률대리인과 권씨의 법률대리인이 작년에 보상 문제를 놓고 한달간 충분히 협상을 한 사실이 있다. 이런 협상이 중단되자 이병헌 측은 협상을 했다는 내용은 싹 빼고 자신을 상대로 강병규가 협박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강병규 = 당시 대화 내용을 유일하게 녹취한 사람이 바로 현석씨다. 지난해 11월 14일 모 호텔에서 권회장과 현석씨가 권양, 최양과 2대 2로 만났을 때 처음으로 현석씨가 녹음기를 틀고 녹취를 했는데 수많은 대화 중에 당시 본인들이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한 말은 다 빼고 권양과 최양이 '너무하다', '무책임하다',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항의한 부분만 발췌를 해서 여자 2명이 아저씨 2명을 상대로 말한 게 협박으로 된 것이다. 그 누구도 욕 한마디, 금품요구 한 차례도 전혀 한 적이 없다. 녹취록을 보면 심지어 김앤장 변호사가 '무엇을 원하느냐'는 수차례의 유도심문을 했어도 이 두 사람은 '그 부분은 변호사끼리 말할 내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고스란히 검찰에 제출했음에도 녹음테이프, 녹취록이 다 무시되고 11월 14일 최초로 권양과 최양을 만나서 한 얘기를 현석씨가 녹취한 게 유일한 협박이라고 (검찰은)몰고 가고 있다. 지금 남은 건 제가 모든걸 조종했고 제가 심지어 협박을 했으며 무엇을 요구했다는 그런 혐의로 기소가 된 상태다. 여러분들은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적어서 보도를 하셨다.
제가 유체이탈을 해서 객관적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봐도 너무 어지럽다. 두군데에서 고소가 됐다. 형사7부에선 공갈미수 명예훼손으로, 형사3부에선 폭력혐의로 기소가 돼서 앞으로 대응을 해 나가야 되는데 어떤 것이든 지금 입을 다물고 있으면 (혐의 사실을)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입을 열면 변명이고 또 다시 거짓말이라고 하고…난감한 상황이다.
▲질문 = 권양이 왜 캐나다에 갔는지, 또 검찰 수사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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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회견 중인 법무법인 백상의 정관영(좌측) 변호사와 강병규. 뒷편에 강병규 측에서 마련한 '이병헌-권미연 고소·고발사건'의 당사자들의 관계도가 보인다. ⓒ 뉴데일리
▲강병규 = 감히 우리나라 검찰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 또 미운털이 박혀서 어떤식으로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사실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하면 마치 짜여진 각본 안에서 모든 것을 짜맞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원래 제가 알기로는 고소를 한 사람, 고소를 당한 사람은 자기만의 진실을 밝히고자 상대방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할 수 있는데 이것은 합법적인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도 없고 연락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병헌은 (대질신문에 대해)아예 생각조차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고소인을)못만났다. 이제 제가 반대로 고소를 했으니 제가 먼저 고소인으로서 조사를 받고 나중에 고소를 당한 당사자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도 (이병헌)그분이 원하면 검찰에서든 사석에서든 (이병헌과)만날 용의가 있다는 말을 검찰에서도 밝혔고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서도 밝혔으나 대답이 없었다.
권양이 캐나다에 간 이유는 굉장히 몸이 안좋다. (잠시 망설이다)이유가 있다.
▲사회자 = 권양이 나 언제 몇월 몇일에 간다고 밝힌 것이 아니다. 협상과 고소를 하는 와중에 어머니가 나와서 어머니가 (캐나다로)데리고 돌아갔다. 정확하게 강병규씨 입장에서 왜 간다고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추측이나 예측은 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말할 게 없고 또 상대방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라 말할 성질이 못된다.
▲강병규 = 지금 이순간도 권양의 어머니가 여러가지 얘기를 한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권양의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지 글을 들어보이며)이것은 권양이 (캐나다에)갔다가 1월말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언니들에게 남기고간 편지 형식의 메모다. 돈을 주고 가면서 '이것은 전화비값'이라고 얘기했고 '다음달 전화비는 돌아와서 주겠다', '몸이 힘들어 간다', '1월달에 돌아오니까 그때 만나자', '말없이 떠나서 미안해', '인형도 데리고 올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여러가지 잡음들에 대한 답이 됐으면 하는 차원에서 공개했다.
문제는 우리 권양께서 우리 모두와 연락이 안된다. 너무나 황당한건 어머니가 오신 다음부터…. 심지어 권양의 언니들에게 '엄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나도 미치겠다', '엄마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주변 언니들에게 이런 문자를 권양이 남긴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머님이 이병헌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나머지 선택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질문 = 권양이 캐나다로 간 이유가 몸이 안좋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혹시 이병헌과 관련이 있나?
▲사회자 = 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건강이 안좋아진 것이다. (이병헌과 관련됐다고)직간접적으로 아니라곤 할 수 없을 것이다.
▲변호사 = 권양이 강병규에게 얘기를 하지 않고 떠났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단지 강하게 추측되는 부분은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질문 = 권양이 갑자기 캐나다로 떠나 종적을 감춘 것에 대해 아직도 이병헌측과 모종의 이면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권양의 어머니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양의 이메일을 해킹해서 강병규가 언론사에 메일을 보냈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밝혀달라. 권양이 귀국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권회장으로부터 제2의 김연아로 키워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약속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나?
▲강병규 = 우선 '제2의 김연아…' 발언 내역은 모른다. 권양은 당연히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보고 왔을 것이다. 나이드신 어른이 권한다고 캐나다에서 모든 걸 버리고 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겠느냐.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가 오라고 해서 온 것이고 귀국하자마자 이병헌씨 집에 기거했다. 당연히 이병헌씨를 보고 온 것이다. 이병헌을 후원해 주는 사람의 약속도 있었겠지만, '이병헌이 들어오라는 얘기를 했다'고 권양이 언니들과 저에게 말했다. 소장을 통해서도 다 나와 있는 내용이고 언론을 통해서도 그 친구가 이미 밝힌 내용들이다.
제가 이메일을 해킹해서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하는데 절대 그런일이 없다. 제가 뭐 해커도 아니고 절대 아니다. 제가 권양을 감금했다는 언론 인터뷰도 말이 안된다. 권양이 현석씨 명의로 얻은 아파트에서 두달간 살다가 쫓겨나 봉천동 집으로 와서 이틀만에 못살겠다고 나와 처음엔 한양 집에 있었지만 나중엔 상당기간 최양의 집에 있게 됐다. 감금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기사화하는 사람 자체가 정상이 아니지 않나 싶다. 여기에 대한 정황은 여러가지로 당연히 있다. 검찰에서도 이런 질문을 받았다. 이에 권양의 어머니가 검찰에 친필로 답변을 했다. 여러장을 독수리 타법으로 작성했다는 내용을 언니들에게 들었다.
▲사회자 = 이병헌 측과 권양이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갑자기 어머니가 나와서 권양이 캐나다로 출국한 상황을 보면 이런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을 우리가 말할 수는 없다.▲질문 = 권양을 처음 만난 게 언제인가?
▲강병규 = 2009년 11월초로 제가 기억을 한다. 한양과 권양은 아주 친한 관계다. 현석씨가 얻어준 아파트에 두 사람이 같이 살았다. 최양은 한양의 베스트 프랜드로 권양이 2009년 7월 귀국한 이후 자연스럽게 권양의 존재를 최양이 알게 됐다. 저는 이 두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됐다.
▲질문 = 지난해 12월 경찰에 출두했을때 권양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는데
▲강병규 = 전혀 모른다고 한 것이 아니고 관련이 없다고 말한 것 뿐이다. 정태원 대표에게 항의한 이유도 제가 뒤에서 조종하고 배후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지인의 지인일 뿐이었다.
▲질문 = 그렇다면 단순한 지인의 지인일 뿐이고, 권양에게 이렇게하면 좋겠다는 조언조차도 한적이 없는가?
▲강병규 = 늘상 권양과 최양과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들어주기도 하고 때론 무시하기도 하고 제 생각을 얘기 하기도 했다. 당시엔 그냥 이야기가 잘 되고 있는 줄 알았다. 사실 관심도 없었다. 당시엔 일이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다. 저도 남자이고, 저도 이병헌씨 같은 입장이 그 누군가에 의해서 될 수도 있는데 (이들의 의견에 대해)일방적일 순 없었고 객관적이었다. 그런데 제 친한 사람이 점차 강도가 세지다 보니 저도 오늘 이렇게 험한꼴을 당하게 된 것 같다. 최양은 한양 때문에 권양을 알게 된 것이고 저는 두 사람(최양, 한양) 때문에 권양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억울한 사람을 도와줘야 겠다는, 지인들을 믿는 마음으로 인해 하나둘씩 엮이게 된 것 같다.
▲질문 = 이병헌과 관련된 내용을 언론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는 것에 대해서 말해달라.
▲강병규 = 검찰이 브리핑에서 혐의 사실과 기소 내용을 말할 때 차라리 저를 불러 놓고 '이게 맞습니까'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도표를 가리키며)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모아 한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다 해결될 일이다. 아이러니한 건 한양은 기소 자체도 되지 않았다. 처음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리돼서 사건에서 빠졌다.
▲사회자 = 양측이 피해에 대해서 협상을 진행한 뒤 협상이 결렬되고 중단되자 고소·고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질문 = 지난해 언론사에 소장 내용을 공개하고 사진을 배포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주도한 인물은 누구인가?
▲강병규 = 본인이 한 것이다. 주변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오늘 이 자리가 이병헌과 권양 둘이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권양이 처음엔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어도 지금 마음이 바뀌었다면 어머니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제가 주도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는 궤변을 어디까지 들어야 하는지…. 공소장을 보면 머리를 맞대로 우리가 공모를 했다는 건데 안했다. 아니다. 모든 시나리오가 셋업이 돼 있고 셋팅이 돼 있다. 누군 나쁜 사람이고 누군 좋은 사람이라는 게 다 정해져 있다. 그래서 당시 검사에게 '검사님 동생일 경우에도 이렇게 한쪽의 말만 듣고 나쁘다 좋다 할 수 있느냐'는 말까지 한 적도 있다.
▲변호사 = 피고인들이 공모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공소 사실 내용인데 가장 중요한 권양과의 대질신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사 당시에도 '권양이 나와 진술을 해야 된다'고 수사대장도 분명히 얘기를 했다. 그러나 주변 인들만 수사을 하고 기소가 됐다. 이 분들 얘기만 듣고 기소가 돼 의문이다. 재판을 통해서 (진실이)밝혀질 것이다.
▲강병규 = 가족들을 떴떴하게 볼수가 없다. 저도 이대로 죽지 않고 사회생활을 해야 되는데, 제가 다시 방송을 하게될 줄은 정말 모른다. 그러나 제게 명예라는 것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찾고 싶어서 이렇게 나왔다.
맞은 놈이 일주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 광역수사대가 '개인프라이버시를 생각해서 조용히 30분 정도 조사받고 가시면 됩니다'라고 담당형사가 말해서 현장에 한 시간 먼저 갔는데 '차나 한잔 마시자'고 커피숍에서 50분 동안 저를 대기하게 한 뒤 경찰서에 가니까 여러분들이 계셨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맞았는데 나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가 있다. 심지어 먼저 맞았는데 제가 먼저 때려서 폭행을 당했고 장사장 측의 폭력에 나도 보복폭행을 했다는 결론이 났다. 광역수사대 발표는 멱살만 잡았다고 나왔는데 검찰 수사는 이와 또 다른 것 같다. 제가 멱살잡고 실랑이를 벌였던 정태원 대표나 다른 분들은 무혐의 처리됐고 대질신문도 해 주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하소연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많은 경험을 했다. 혼자가면 증인이 없고 저기는 대다수고, 같이 가면 누구를 대동한 것이고….
▲사회자 = 일대 다수가 뒤엉켜 벌어진 사건으로 광역수사대는 강병규씨가 야구방망이로 맞은 사실이 인정됐고 강병규씨도 저항하는 와중에 멱살을 잡은 사실이 인정됐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마치 쌍방과실처럼 보도가 됐고 검찰에도 영향을 미쳐 이렇게 기소로 이어진 것 같다.
▲질문 = 권양 측에서 이병헌을 도박 혐의로 고발한 배경은?
▲강병규 = 고발장을 보니 정확하게 몇월몇일 어디 호텔에서 얼마를 도박했다고 나온다. 2008년 11월, 2009년 4월 두 차례 권양과 한양이 이병헌과 같이 24시간 도박을 했다고 들었다. 얼마 정도의 도박을 했는지는 고발장에 정확하게 나와있다. 그 내용을 가지고 권양이 복수심에 고발을 한 것 같다. 당시 같이 도박을 했다고 진술한 사람도 한양이다. 여러 사람들의 이름과 액수, 날짜 등을 고발장에 정확히 밝혔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수사 과정에서)사진은 찍어놨느냐고 물어봤다는데 고스톱할 때 옆의 사람 사진을 찍지는 않지 않느냐. 또 증인을 데려와라. 신용카드 내용을 확인한 결과 혐의가 없다는 식의 말을 (검찰이)했는데 어떻게 보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이다. ATM기에서 돈을 뽑아 도박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모든 게 이해할 수 없다. 권양과 한양이 두차례 라스베이거스 여향을 하면서 같이 있었던 연예인들을 비롯 여러 이야기들을 한 것이 고발장에 다 있다.
▲질문 = 현재까지 권양에게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는지, 또 한양이 계속 등장하는데 기소에서 왜 빠졌는지 묻고 싶다. 한양과 권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강병규 = 권회장님은 저도 아는 분이다. 한국은 많은 연예인들을 아시고 이들의 일본 진출을 도와주시는 분이다. 권회장님과 일행들, 즉 서로의 지인들 때문에 한양이 권양을 알게 됐다. 참고로 박선생님은 직업이 역술인이다. 여자들끼리 인생상담을 하다가 '내가 도와주마'하고 정말 사심없이 도와주셨음에도 불구 공갈 협박 혐의를 받았다. 정말 갑갑하게 된 분이다.
최양과 한양이 (권양에게)전화를 수백차례 안했겠느냐? 그냥 '돌아올께' 하고 떠나고 한달 뒤 우리 모두가 기소되는 상황이 됐는데. 심지어 최양은 권양이 캐나다에서 귀국할 때 5천달러를 권양 어머니께 송금을 해준 이다. 또 봉천동 보증금 1천만원도 빼서 캐나다로 돌아간 상황이다. 저도 통화를 계속 시도했고 지난주 검찰 브리핑 이후 권양 어머님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전화 메시지도 남겼다.
검찰이 권양과 연락을 취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권양 연락처는 최모양이 다 검찰에 알려준 것이다. 검찰이 노력으로 권양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것이 아니다. 불쌍해서 도와주긴 했지만 우리도 생활이 있고 저도 박선생님도 이젠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연락처를 줬다. 그동안 시도는 했지만 연락이 안된다. 다만 두세차례 권양이 최양과 한양, 박선생님께 '계좌번호 좀 알려달라. 돈을 보내주겠다'는 의사는 밝혔다. 또 '누가 도와 달라고 했냐', '우리 딸을 누가 이지경으로 만들어 놨냐', '왜 이렇게 고소를 해서 험한 꼴을 당하게 하느냐', '누가 이병헌을 욕했냐', '누가 고소했느냐'는 말을 (권양 어머니에게)들었다는 얘기는 (최양 등이)했다. 현재 검찰만 이메일로 권양과 연락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 조금 전 자리에 나오면서 법원 사건번호가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다. 불구속 수사이기 때문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다.
▲강병규 = 제가 한 행위 자체가 없다고 검찰 스스로 인정하고 발표를 한 상황에 왜 제가 금품요구를 하고 협박을 했다고 보도를 하시느냐. 앞으로 단어 하나 문구 하나에도 신경을 써 달라.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상처가 된다.





